10일 가맹점사업자협의회 발족… 점주들 ”본사, 2017년 내놓은 상생방안 9개 중 1개만 이행“

국내 치킨업종 중 가장 많은 가맹점수를 보유한 BBQ치킨 가맹점주들이 가맹점사업자 단체를 발족시켰다. 이는 그간 오너리스크 등으로 속앓이 해온 가맹점주들이 대본사 목소리를 키우기 위한 일환으로 받아들여진다. 

BBQ치킨 가맹점주들은 10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공정거래, 이익공유, 상생발전을 기본정신으로 ‘전국BBQ가맹점사업자협의회’를 발족했다. 

이들은 설립 목적에 대해 "그동안 BBQ 점주들은 본사의 불공정한 거래행위와 반복된 오너리스크에 적절히 대항하지 못하여 국민과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잃어 왔다"면서 "이에 오늘 발족식을 통해 점주들이 힘을 결집하여 국내 프랜차이즈산업을 선도하는 모범적인 프랜차이로 거듭나기 위한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2017년 본사가 발표한 동행방안 9개항목에 대한 이행을 촉구했다. 

2017년 초 제너시스비비큐는 가격인상과 철회과정을 거치며 국민적 비난이 높아지고 공정위의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한 현장조사가 진행되자, 당시 대표이사인 김태천 부회장이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가맹사업 분야의 거래공정화를 위한 정부정책에 적극 동참해 혁신적인 기업정책 변화를 추진하겠다’며 가맹점과의 동행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발표된 동행방안은 △가맹점과의 동행위원회설치 △필수품목 최소화 및 마진공개 등 투명한 정보공개 △성과공유를 위한 패밀리주주제도 도입 △인테리어 자체공사 전면수용 및 디자인개발비, 감리비 현실화 △본사 내 자체 패밀리 분쟁조정 위원회 설치 및 운영 △복지 사각지역에 패밀리와 함께 하는 치킨 릴레이 실시 △청년창업과 일자리 창출 위한 BBQ 무상지원 추진 △소비자 수요에 따른 제품 다양화 정책 추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들 협의회에 따르면 본사는 이같은 상생 방안을 현재 지키지 않고 있다. 협의회는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제대로 실천이 되고 있는 것은 가맹점주들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치킨 릴레이’ 하나 뿐"이라면서 "본사는 동행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이는 기존 운영위원회의 명칭만 변경한 본사의 기구중 하나일 뿐이어서 가맹점 의사수렴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전국BBQ가맹점사업자협의회는 본사와 대립적인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다른 요구사항은 뒤로 미루더라도 최소한 국민과 정부를 상대로 발표한 9개 항목의 ‘가맹점과의 동행방안’이라도 성실히 이행하고, 허울뿐인 동행위원회 대신 우리 가맹점주단체와의 성실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 상생협약을 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진=비비큐 홈페이지
/사진=비비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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