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기대보다 못한 미중 무역협상…증시는 ‘시큰둥’
  • 황건강 기자·CFA(kkh@sisapress.com)
  • 승인 2019.01.10 15: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역협상 기대감 시장에 반영…향후 성과 확인 중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어”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 종결을 위한 차관급 무역협상 결과 발표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요국 증시가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증권가에서는 협상에 긍정적 기대감이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었던 만큼 보다 구체적 성과가 나와야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사진은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 /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 종결을 위한 차관급 무역협상 결과 발표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요국 증시가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증권가에서는 협상에 긍정적 기대감이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었던 만큼 보다 구체적 성과가 나와야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사진은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 /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간 무역 전쟁 종결을 위한 차관급 무역협상의 결과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요국 증시가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이번 협상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었던 만큼 장초반 약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향후 고위급 회담에서 성과가 나와야 향후 증시에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10일 미국과 중국 양국 정부는 차관급 협상을 마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미국 측 성명서에서는 대화에 진전이 있었다는 점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측 성명서에서도 무역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는 포함됐지만 구체적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날 미 무역대표부는 성명서를 통해 농산물과 에너지, 공산품 등 상당한 양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중국 측의 약속에 논의를 집중했다이제 다음 단계(next steps)에 관한 지침을 받기 위해 보고할 것이라고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양국 정상의 공통인식을 적극적으로 실현하는 가운데 무역 문제와 구조적 문제에 관해 광범위하고 깊은 의견을 나눴다양국이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미국과 중국 양국이 향후 고위급 협상에서 추가적인 협상을 이어나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차관급 회담이었던 만큼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무역전쟁을 해소하겠다는 기본적인 입장은 확인했지만 핵심 쟁점을 두고서는 다시 시작이라는 평가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 결과는 금융시장의 기대에 한참 못 미쳤고 그야말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었다미중 간의 근본적 갈등이 휴전기간인 3월 1일까지 타결될 가능성은 여전히 미미하고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주요국 증시는 일단 보합권을 유지했다.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에 성명서가 발표된 오전장에서는 일부국가에서 하락세가 연출되기도 했지만 이내 보합권을 찾아 움직였다.

이날 홍콩증시에서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70.54 포인트, 0.26% 밀려난 2만6391.78로 개장했다. 이어 거래 오전장 막판까지 약세를 유지했으나 정오를 전후로 상승으로 전환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오전장에서 약세가 나타났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11시 30분경 전일 대비 0.07% 하락한 2542.467 수준에 거래됐다. 이어 오후장에서는 상승으로 전환했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양국 성명이 시장에 알려진 10시를 전후로 약세가 나타났다. 오전 10시 40분경에는 2050선 중반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오후장에 들어서면서 보합권까지 상승했다.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관한 중국 상무부 성명 / 사진=중국 상무부 홈페이지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관한 중국 상무부 성명 / 사진=중국 상무부 홈페이지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진행될 협상에서 구체적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 차관급 협상이 지지부진한 글로벌 증시에 돌파구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이어질 고위급 협상에서 성과 없이 협상이 늘어질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향후 트럼프 대통령과 왕치산 부주석의 회담 가능성으로 인해 협상 기대감이 이어질 수 있으나, 주가의 상승 모멘텀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이번 무역협상의 결과는 나쁘진 않았지만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건강 기자·CFA
금융투자부
황건강 기자·CFA
kkh@sisapres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