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농단 몸통의 오만이 극치 달해…적폐세력 결집 의도” 주장

양 전 대법원장이 지난해 6월 1일 경기도 성남시 자택 인근에서 재임 시절 일어난 법원행정처의 재판거래 파문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지난해 6월 1일 경기도 성남시 자택 인근에서 재임 시절 일어난 법원행정처의 재판거래 파문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오는 11일 검찰 출석을 앞두고 대법원 청사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법원노조가 기자회견을 “원천봉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공무원노조 법원본부는 10일 법원 내부통신망에 양 전 대법원장의 기자회견 개최를 비판하는 성명을 올리고, 노조원들에게 다음날 오전 8시 30분까지 대법원 앞으로 모일 것을 촉구했다.

법원노조는 “사법농단의 몸통인 양 전 대법원장의 오만이 극치에 달했다”며 “그가 대법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건 법원 내 적폐 세력을 결집하겠다는 의도이고, 끝까지 법원을 자극해 혼란은 야기하려는 마지막 발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양 전 대법원장이 서야 할 곳은 검찰 피의자 포토라인”이라며 “양 전 대법원장의 기자회견을 원천 봉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전 대법원장의 기자회견은 검찰 출석 당일 오전 9시쯤으로 예정돼 있다. 검찰 피의자 조사를 앞둔 양 전 대법원장은 최근까지 근무했던 대법원에서 입장을 밝히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으며, 대법원 정문 안 로비 정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는 의사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는 일반인인 양 전 대법원장의 신분, 기자회견을 예고한 장소와 시점 등을 이유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