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제약사, 개인 실적 비중 지급 사례 많아…광동제약은 2개 성과급 지급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매출 상위권 제약사들이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 방식이 회사별로 차이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매년 2번가량 기본급 대비 50%에서 100%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유한양행을 제외한 다른 제약사들은 구체적 비율 공개를 유보했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상위권 업체를 중심으로 매년 임직원에게 연봉 이외 금액을 인센티브나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것이 관행이다.

우선 회사 전체 실적에 비중을 두고 엇비슷한 비율로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제약사들이 파악된다. 대표적 사례가 삼진제약이다. 복수의 삼진제약 영업사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기본급 대비 100% 인센티브를 임직원에게 지급했다. 반면, 회사 실적 보다는 개인이나 팀 실적에 비중을 두고 지급하는 업체들이 있다. 상당수 제약사들이 이같은 경우에 포함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사저널e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0위권 제약사들을 분석한 결과, 회사보다는 개인 실적에 비중을 두고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사례가 다소 많았다. 10위권 제약·바이오사는 유한양행과 GC녹십자, 광동제약, 대웅제약, 셀트리온, 한미약품, 종근당, 동아ST, JW중외제약, 일동제약이다. 

우선 국내 제약업계 매출 1위인 유한양행은 상여금이란 명칭으로 임직원에게 지급한다. 매년 여름휴가 전달인 7월과 12월 등 최소한 2번은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추석연휴에도 상여금을 지급하는 특수한 경우가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매번 기본급 대비 50%에서 100% 정도 상여금을 지급한다”며 “각 본부별실적에 따라 상여금 비율을 차등화하는 사례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통상 매년 연말이나 연초 임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회사 실적보다는 개인 성과에 비중을 두고 차등화해 지급한다. 기본급 대비 비율 등 구체적 사항은 공개를 유보했다.  

광동제약의 경우 전년 회사실적 기반 성과급(PS)과 개인성과 기반 성과급(PI)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각각 다른 기준과 평가에 따라 2개 성과급을 임직원이 받게 되는 것이다. 회사는 매년 초 회사 상황과 개인평가 결과에 준해 성과급을 지급한다.

대웅제약은 여러 제도를 운영하다 지난해 12월 첫 스톡옵션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톡옵션은 회사 주식을 특정 기간 일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지칭한다. 역량과 성과가 뛰어난 임직원들이 스톡옵션을 지급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셀트리온은 매년 1분기 전년 실적을 토대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것이 관행이다. 지난해 1분기에도 임직원에게 지급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단, 지급방안 및 세부사항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

한미약품도 매년 1월 중순 이후 임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개인 실적에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기본급 대비 인센티브 비율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종근당은 영업부서와 비영업부서로 구분해 지급하고 있다. 영업부서는 매분기마다 직원 실적을 평가해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비영업부서는 매년 6월과 12월 직위와 평가 등급에 따라 별도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이 원칙이다. 종근당의 경우 올 1월부터 대리 이하 직급에도 연봉제를 도입하려 했었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이 반발해 회사는 대리 이하 직급에서 호봉제를 유지하고 있다.  

동아ST도 성과급을 임직원에게 매년 지급하고 있다. 전년 회사 매출과 개인성과 평가를 연동해 통상적으로 1분기에 전달하는 것이 회사 관행이다.

JW중외제약의 경우 전년 개인별 성과평가를 근거해 매년 2분기 연봉을 인상할 때 연봉과 별도로 성과급을 지급한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성과급 비율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일동제약은 상여금과 인센티브를 분리해 운영한다. 상여금은 회사 실적을 토대로 전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개념이다. 인센티브는 영업사원들만 대상으로 개인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복수의 제약업계 관계자는 “명칭도 방식도 다르지만 과거에 비해 제약사들이 직원들에 대한 복지 혜택을 넓혀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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