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근거리서 기업 입장 전달 역할 기대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신년 기자회견을 마친 뒤 노영민 비서실장과 함께 퇴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신년 기자회견을 마친 뒤 노영민 비서실장과 함께 퇴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노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의 행보에 기업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이 비서실장도 재계인사들을 만날 것을 주문한 가운데, 이에 대한 분석이 한창이다. 현재로선 일단 기업들의 목소리를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해줄 인물로는 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노 실장은 지난 8일 취임과 동시에 특히 경제부문에 힘써야 한다는 주문을 받았다. 사실상 경제실장이 돼야 한다는 특명을 받게 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에게 산업계와 교류한 경험도 있고 경제 부문에 밝으니 경제계 인사들을 만나 소통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노 실장 역시 문 대통령에게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 등에 관해 산업동향을 설명하고 본인의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과거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한 노 실장은, 특히 고용 및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인물이다. 5‘MB 정부 해외 자원개발 국부 유출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으로 기자와 인터뷰 했을 당시에도 MB정부 자원외교가 성장 기회를 잃어버리고 및 실업률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점을 특히 강하게 지적한 바 있다. 그를 아는 한 정치권 인사는 과거 국회에 있을 때에도 본인이 직접 신성장산업포럼을 만드는 등 경제 및 산업 부문에 특히 밝았다기업들 입장을 잘 이해하고 전달할 것고 전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그가 친문(親文)’ 중에서도 핵심적 인물로 꼽힐 정도로 문 대통령과 가깝다는 것이다. 그는 국회에 있을 때부터 당시 문재인 의원과 격 없이 대화를 나눴던 가장 가까운 인물 중 한 명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비서실장이 핵심 친문 인사인 만큼 그에게 이야기를 하면 대통령에게 직접 전해질 수 있을 것이란 점이 기업들에겐 긍정적인 부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쉽게 이야기해 기업들의 이야기가 대통령에게 직접 전해질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이다. 적어도 기업들 현장의 목소리가 전해질 수 있는 발판은 마련된 셈이다.

그가 기업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과 재계 정책 방향이 기업들에게 유리하게 펼쳐질지 여부는 별개의 문제다. 결국 현 정부의 전체적인 경제 정책 방향이 유지되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기업들의 고충들이 부분적으로 반영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기업들의 고충을 듣고 전달해 줄 수 있는 인물이 왔다는 것만으로도 재계는 조심스럽게 반기는 눈치다. 한 재계 인사는 일단 정책과 관련해 기업들의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하는 부분을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들어주는 것만 해줘도 기업들에겐 고마운 일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들어 문재인 정부가 주요 정책목표를 경제에 맞춤에 따라 정부와 기업들의 파트너십이 형성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기업의 대규모 투자 사업이 조기 추진 될 수 있도록 범정부차원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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