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점포 91곳 줄이는 동안 기업은행은 점포 33곳 확대

시중은행들은 지점 수를 줄이는 추세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지점 수를 확대하고 있다.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IBK기업은행의 지점 수는 1년 전보다 33곳 늘었다.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KB국민은행 총파업 이후 은행의 점포 통폐합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IBK기업은행이 오히려 지점 수를 확대해 눈길을 끈다. 시중은행들이 비대면 거래 확산 등을 이유로 지점 수를 줄이는 것과 완전하 상반되는 모습이다.

1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씨티・SC제일 등 6개 은행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지점 수(출장소 제외)는 총 3319곳으로 1년 전(3410곳)보다 91곳 줄었다. 인터넷・모바일 뱅킹 이용 증가로 내점 고객이 줄어 지점 수를 감축한 것이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국내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오프라인을 통한 입출금・이체 거래 비중은 8.8%에 불과하다. 대출 등 복잡한 업무가 아니면 지점을 방문하지 않는 것이다. 올해부터는 인터넷・모바일 뱅킹으로 대출금리 인하 요구 및 휴일 대출 상환도 가능해져 오프라인 이용 비중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업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지점 수를 확대했다. 2018년 9월 기준 기업은행의 국내 지점 수(출장소 제외)는 600곳이다. 이는 1년 전(567곳)보다 33곳 늘어난 수치다.

 

주요은행 점포 수 추이.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주요은행 점포 수 추이.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기업은행의 지점 수 확대 이유는 기업 고객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 고객과 달리 기업은 여전히 오프라인 업무 및 상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KDB산업은행이 발표한 ‘국내 은행산업 영업현황 및 경쟁도 분석’에 따르면 2018년 6월 말 기준 기업은행은 기업대출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약 18%)를 기록하고 있다. 2위 KB국민은행보다 5%포인트 가량 높은 수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고객 중 중소기업의 비중이 크다”며 “기업의 경우 여전히 지점 방문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빠르고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위해 산업단지 거점 지역에 지점을 분리 신설했다”고 말했다.

지점 수 확대 정책의 결과도 나쁘지 않은 모양새다. 기업은행의 작년 9월 기준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1조4000억원으로 직전년도 같은 기간(1조 2000억원)보다 13.5% 증가했다. 기업은행은 지점 수 확대가 당기순이익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당기순이익 증가에도 점포 확대를 통한 효율성 제고 전략이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상황에 따라 점포를 신설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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