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택 감독 “밝은 표정…운동 전념 의사 내비쳐”

심석희. / 사진=연합뉴스
심석희. / 사진=연합뉴스

 

성폭행 피해를 폭로한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10일 대표팀에 복귀했다. 이날 오후부터는 훈련에도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송경택 쇼트트랙 국가대표 감독은 이날 “심석희는 오늘 오전 서울 태릉선수촌을 통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속마음은 모르겠지만 밝은 표정을 짓더라”라며 “운동에 전념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관심이 쏠릴 경우 심석희를 포함한 대표팀 선수들의 훈련에 지장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보안이 철저한)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이어가기로 했다”며 “당장 오늘부터 진천선수촌으로 이동해 훈련할 계획인데, 심석희도 오후 훈련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고 덧붙였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다음 달에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5,6차 월드컵 대회를 대비해 그간 태릉빙상장에서 훈련을 진행해 왔다.

당초 12일까지 태릉빙상장에서 훈련하다 진천선수촌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의 성폭행 의혹이 제기되자 일정을 앞당겨 이날 이동한다.

심석희는 지난달 17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당일 조 전 코치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그가 2014년 여름부터 조 전 코치에게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2014년 당시 심석희는 만 17살의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성폭행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 2달여 전인 비교적 최근까지 계속됐으며, 국제대회를 전후로 집중 훈련을 하던 기간에도 피해를 봤다는 증언도 포함됐다.

또 초등학교 때부터 코치를 맡으며 상습 폭행과 함께 절대적인 복종을 강요했고, “선수 생활을 지속하고 싶으면 내 말을 들으라”는 식의 협박 때문에 피해 사실을 밝힐 수 없었다는 내용도 담겼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고소 내용의 진위를 확인하는 한편, 지난달 말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 전 코치 측은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전 코치를 강력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 참여인원은 이날 현재 20만명을 넘어서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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