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로 통합계좌·신용등급 조회부터 투자까지 간편하게
“편리성 장점이나, 사회초년생 등 섣부른 투자 주의해야”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핀테크 앱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스마트폰 앱을 통한 재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당초 간편 송금 서비스로 한정돼 있던 핀테크 기술이 소액투자부터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및 개인자산관리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혀가면서 종합금융서비스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 토스·카카오페이, 간편송금을 넘어 종합금융서비스로

대표적 핀테크 업체로 꼽히는 비바리퍼블리카는 2015년 2월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간편송금 서비스인 ‘토스’를 선보이면서 핀테크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토스는 통합계좌 조회, 신용등급 간편조회, 소액투자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며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특히 토스의 ‘돈불리기’ 메뉴는 부동산 소액투자부터 펀드 투자, P2P 분산투자, 펀드 소액투자, 해외주식 등 다양한 투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부분의 수익률은 3개월 단위로 순위별로 보기 편하게 적혀 있어 소비자 편의성도 높였다.

카카오페이 역시 간편송금 서비스에서 투자 서비스로 외연을 확장해가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1월 20일 크라우드펀딩을 기반으로 하는 투자서비스를 선보였다. 카카오페이 투자 서비스의 강점은 카카오톡과의 연동이다. 카카오톡 내에서 카카오페이와 연결된 계좌만 있으면 누구나 1만원부터 투자할 수 있다. 따로 계좌를 개설하거나 예치금을 둬야 하는 등의 번거로운 과정이 생략돼 투자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 뱅크샐러드·브로콜리, 내 손 안의 ‘개인금융비서’

레이니스트의 ‘뱅크샐러드’와 데일리금융그룹이 운영하는 ‘브로콜리’는 대표적인 개인자산관리 앱이다. 특히 소비자 개인별 소비 패턴 파악에 특화돼 있다.

2017년 출시된 뱅크샐러드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240만 건에 이른다. 공인인증서 인증을 통해 한 번만 연동하면 자신이 이용하는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모든 금융자산뿐 아니라 부동산과 차량 역시 바로 가격 조회가 가능하다. 또 수입과 지출을 주·월간 단위로 분석해주는 금융 리포트를 제공하고 과소비나 잘못된 소비습관이 발견되면 1 대 1 맞춤형 메시지를 전송해 개인금융비서와 같은 서비스를 자랑한다.

브로콜리도 최근 들어 주목받는 자산관리 앱이다. 첫 화면에서 이용자의 자산 현황이나 소비 내역을 그래프로 한눈에 보여준다. 브로콜리도 뱅크샐러드와 마찬가지로 은행, 증권, 카드 등에 흩어져 있는 자산을 한 곳에 모아 보여주는 통합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모든 카드 사용 내역을 자동으로 입력해 소비 현황을 분석하고 사용자의 소비 패턴에 맞는 카드를 비교·추천해주는 기능도 탑재했다.

 

◇카카오뱅크, 적금·비상금관리 간편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26주 적금’과 같은 ‘짠테크’ 상품과 비상금 관리에 특화된 ‘세이프박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6주 적금’은 매주 납입 금액을 최초 가입금액만큼 늘려가는 방식으로 소비자는 1000원 증액부터 1만원 증액까지 도전 금액을 선택할 수 있다. 매주 1000원씩 증액되는 상품의 경우 첫 주 1000원, 2주차 2000원, 3주차에는 3000원이 납입되는 구조다. ‘소확행’, ‘짠테크’, ‘강제저축’ 등의 금융 트랜드를 카카오뱅크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26주 적금’은 지난해 6월 26일 출시 이후 넉 달 만에 50만좌를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20대와 30대 가입 비중이 73%에 달해 스마트폰 이용률이 높은 젊은층을 겨냥한 적금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세이프박스’는 손쉬운 개설은 물론 입출금통장 잔액 중 일부를 보관하는 상품으로 비상금 관리를 간편화했다. 해당 상품은 하루만 맡겨도 최대 1000만원까지 연 1.2%의 금리혜택을 제공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 “편리성 장점이나, 섣부른 투자 주의해야”

이처럼 핀테크 앱은 사용자들에게 간편한 재테크를 가능케 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여느 금융서비스가 그렇듯 핀테크 앱을 이용한 투자 역시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핀테크 앱이 간편한 만큼 사회초년생 등이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채 섣부른 투자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핀테크 앱은 대부분 자신들이 제공하는 투자 상품의 편리성이나 수익성은 적극 홍보하는 반면 손실 위험성에 대해선 충분한 설명이 부족하다”며 “때문에 사회초년생들이 섣부른 투자에 나설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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