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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자산운용, 플레인바닐라 자문받는 EMP펀드 출시
  • 황건강 기자·CFA(kkh@sisapress.com)
  • 승인 2019.01.0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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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실물자산·신흥국 국채 등에 분산 투자…시장 불안시 헤지전략 수행
김경식 대표 “플레인바닐라 운영 전략 집합체”

IBK자산운용이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과 함께 신규 공모펀드를 출시한다. 저렴해진 성장주식과 양질의 실물자산에 투자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대체투자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 펀드다. 여기에 시장이 급락하는 등 특수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베어헌터 전략을 수행하는 식으로 대응 전략도 마련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자산운용은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의 자문을 받아 운용하는 'IBK플레인바닐라EMP펀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랩과 사모펀드 위주로 자문을 해온 플레인바닐라가 공모펀드 자문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품의 효력발생일은 지난 6일이며, 오는 14일부터 펀드슈퍼마켓과 키움증권 등에서 매수가 가능하다. 최소가입금액에는 제한이 없으며 개방형펀드기 때문에 판매사 설정일 이후 언제든 가입할 수 있다.

IBK운용과 플레인바닐라는 개인투자자가 장기적으로 포트폴리오 투자를 진행할 때 한계점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펀드를 준비했다. 투자 규모가 큰 기관투자자와 달리 개인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 대체투자자산을 담기가 쉽지 않다. 부동산과 인프라투자, 사모펀드 등 대체투자자산은 최소 투자 규모가 높게 설정되는 경우가 많고 폐쇄형구조라서 유동성을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펀드를 교체할 경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개인투자자가 해외펀드에 투자한 뒤 다른 펀드로 교체할 경우 매도와 매수 체결에 15일 가량이 소요된다. 15일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에는 긴 시간이다. 따라서 수익률과 위험분산 등에서 기대했던 효과를 내기 어렵다. 

IBK운용과 플레인바닐라는 분산투자와 빠른 시장 대응 등에서 문제점을 완화시키기 위해 EMP(ETF Managed Portfolio)펀드 형식을 선택했다. EMP는 투자자산의 절반 이상을 ETF(상장지수증권) 등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한 자산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다. 따라서 시장 추세를 놓치지 않으면서 필요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김경식 플레인바닐라 대표는 이번 펀드는 저렴해진 성장주에 장기투자하면서 양질의 실물자산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펀드라며 동시에 위험을 방어하고 차익기회를 포착한다는 점에서 플레인바닐라의 경험과 운영중인 전략들의 집합체라고 밝혔다.

◇분산투자·빠른 시장 대응 가능한 EMP펀드 형식

이번 펀드의 기대수익률은 8% 수준이다. 개략적으로는 배당수익으로 3% 가량을 확보하고 자본차익과 환차익으로 5% 가량의 수익을 추구한다. 예상 포트폴리오에서는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 등 다양한 신흥국 증시 대표주에 전체 투자자산의 절반 가량을 투자한다.

국내외 부동산리츠(REITs)와 인프라펀드, 국채 등에는 30~40% 가량을 배분한다. 나머지 10% 가량은 선진국 기술주와 헬스케어주 등 혁신기업 ETF를 담을 예정이다. 신흥국 대표 종목들과 선진국 혁신 기업 등으로 수익률을 높이고, 부동산과 인프라 등 글로벌 금융시장내 우량 고배당 자산에서 대체투자 효과를 확보하는 구성이다. 

IBK플레인바닐라 EMP펀드 자산배분 예시 / 이미지=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
IBK플레인바닐라 EMP펀드 자산배분 예시 / 이미지=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

최근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불리한 시점에 펀드를 출시한 것 아니냐는 우려에는 베어헌터 전략을 포함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아직은 침체나 버블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지만,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약세장에도 대응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놓은 셈이다. 

김 대표는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불황이 언급되지만 기우일 가능성이 높다먹구름을 보면 빨래를 걷어야겠지만 다양한 지표를 확인해 보면 지금은 침체나 버블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장 불안 확대시 베어헌터 전략 실행

베어헌터 전략은 약세장에서 자산들을 방어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으로 금융투자업계에서 약세장을 베어마켓(Bear Market)으로 통칭하는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일반적으로는 약세장 도래가 예상될 경우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리버스 ETF 등을 편입하는 식으로 수익률을 방어한다.

이번 펀드에서는 시장이 급락하는 등 특수상황(Special situation)이 발생할 경우 전체 자산의 10% 이내에서 언제든 헤지전략을 수행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는 일본 엔화로 니케이 지수에 대한 매도(Short) 포지션을 설정하는 전략이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는 통상 시장 불안감이 확대될 경우 가치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따라서 시장 불안 상황 발생시 엔화 가치 상승과 니케이 지수 매도 포지션 양쪽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

플레인바닐라는 이번 펀드가 개인투자자의 장기 투자시 한계점을 상당부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만능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서로 다른 투자 목표를 갖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펀드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펀드를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내는 중심펀드(Core)로 활용하고 일부 자산은 개별 투자 목표에 맞춰 고수익이나 안정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둔 위성펀드(Satellite)를 구성하는 식으로 배분하라는 조언이다.

김 대표는 이번 펀드는 장기 투자가 필요한 연금저축이나 퇴직연금 펀드로 활용할 경우 중심을 잡기에 좋은 펀드라며 환율 변동성을 열어두고 장기투자하길 원하는 투자자들에게도 적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건강 기자·CFA
금융투자부
황건강 기자·C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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