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키트를 장착해 주변 360° 정확히 인지
전후좌우 장착된 램프 통해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와 소통하는 첨단 기술 선봬

현대모비스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에서 공개한 자율주행 신기술 시연 모습. /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에서 공개한 자율주행 신기술 시연 모습. /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9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 CES에 참석해 미래 도심 자율주행 컨셉 엠비전(M.VISION)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엠비전은 현대모비스의 비전(VISION)을 담은 동시에 미래차 시장 선도 포부(ambition)를 동시에 표현하는 이름이다.

현대모비스는 엠비전을 통해 ▲차량 지붕에 모듈화한 자율주행 키트를 장착해 주변 360°를 정확히 인지하고 ▲전후좌우에 장착된 램프를 통해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와 소통하는 첨단 컨셉을 선보였다.

증재호 현대모비스 EE연구소장 전무는 “현대모비스가 그 동안 주력해 온 센서기술과 미래차 램프 기술을 융합해 구체화한 자율주행 컨셉으로, 기술경쟁력과 동시에 회사의 연구개발 방향성을 담았다”며 “엠비전에 구현된 다양한 미래차 신기술들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엠비션의 핵심은 라이다 센서 4개와 다기능 카메라 센서 5개를 한 데 모은 자율주행 키트다. 차량 지붕에 얹는 방식이라 차량 크기나 디자인과 무관하게 적용이 가능해 범용성이 높고, 설계 원가 절감 효과도 크다. 자율주행 레벨이 오르더라도 차량 자체를 개조하거나 바꿀 필요 없이 키트 내 센서의 숫자나 알고리즘만 업데이트하면 돼 편리하고 경제적인 장점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키트를 통해 센싱 성능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메라 센서나 라이다 센서의 특성 상 높은 곳에 장착할수록 효율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차량 주변의 모든 상황을 정밀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 키트에 더해 레이더 센서 5개, 초음파 센서 12개를 차량 하단부에 추가로 장착했다.

현대모비스는 또 직관적 소통의 길을 만들었다. 엠비전 전후좌우에 장착된 램프를 통해 주변 차량이나 보행자와 소통할 수 있게끔 했다. 현대모비스는 이 기술을 통해 자율주행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량의 정보 표시 능력을 강화해 차량 상태를 스스로 표현하는 것은 물론, 주변 환경에 빛을 비춰 글씨 등의 직관적 신호를 전달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르코 고에츠 현대모비스 램프 설계담당 이사는 “기존에는 정형화된 램프 제품의 성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면 미래 자율주행 시대에는 빛을 활용해 외부와 소통하는 방식을 고민하는 것으로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며 “이번 컨셉에 구현된 다양한 램프 기술들을 2021년 상반기까지 모두 확보해 미래차 램프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리더로서 자리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