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진행업체 대표, 이부진 자택 공사비 ‘삼성물산 결제’ 세금계산서 공개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왼쪽 세번번째)가 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삼성물산 건설 부문 부실공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왼쪽 세번번째)가 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삼성물산 건설 부문 부실공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정의당이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자택뿐 아니라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자택 공사 대금도 삼성물산이 대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공사를 진행한 업체 대표는 이부진 사장 자택 공사비를 삼성물산이 결제한 세금계산서를 공개했다.

8일 정의당 윤소하 원대대표와 이부진 사장 자택 공사를 진행했던 지스톤 엔지니어링 곽상운 대표가 국회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윤 대표는 “2018년 12월 지스톤엔지니어링 곽상운 대표가 정의당 공정경제본부에 찾아와 삼성물산의 서면미교부, 하도급 대금미지급 등 불공정 하도급거래행위 등 국책사업에서의 부실공사, 중소기업의 핵심기술 탈취 등에 대해 제보를 했다”며 “제보내용 중 오늘 발표하는 내용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일가가 소유한 용산구 한남동 일원에 있는 신·증축 과정에서 삼성물산과 에버랜드의 자금이 사용됐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윤 대표가 밝힌 곽 대표의 제보에 따르면 지스톤 엔지니어링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한남동 총수일가 자택의 방수와 콘크리트 결함 문제를 해결하고 관련공사의 재료개발 실험에 동원됐다. 지스톤 엔지니어링이 처리한 공사비용 전액을 삼성에버랜드와 삼성물산 또는 계선을 통해 정산 받았다.

삼성물산과 에버랜드 자금으로 공사가 이뤄진 곳은 이건희 회장 자택뿐 아니라 이부진 사장, 이재용 부회장 자택에서도 동일한 수법으로 개축 및 증축공사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2017년 경찰은 이건희 회장 자택이 삼성물산의 자금이 대납됐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삼성물산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2018년 3월 서울 중앙지검 조세조사부에 배당됐으며 8개월간 조사를 하다, 지난해 12월 27일 조세포탈과 횡령 혐의를 받은 이건희 회장에 대해 건강상 이유로 기소중지 처분했다. 검찰은 주택 공사비 횡령과 관련해 공사비용 33억원을 삼성물산 법인자금으로 대납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삼성물산 전무 , 삼성물산 부장, 전 삼성물산 상무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정의당은 삼성 총수일가의 자택공사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며 “검찰이 이건희 자택공사 관련해 삼성물산 임원들에 대해 기소를 했던 만큼,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등의 자택공사에 대해서도 엄정한 수사를 통해 삼성 총수일가의 불법경영에 대해 엄정한 법의 심판이 내려지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한 검찰은 이부진 사장과 함께 비슷한 시기에 자택 수리를 한 삼성 재벌총수 일가의 공사 대금 출처를 분명히 확인하고, 차명계좌의 연관성과 함께 삼성물산의 배임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을 촉구한다”며 “삼성물산 합병 과정부터 이건희 회장 자택 수리, 그리고 오늘 공개된 이부진 사장의 자택 수립 대금 대납 의혹까지 계속해서 배임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물산에 대해 국민연금(지분 5.7%. 3대주주)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발동해 연금 가입자인 국민의 이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부진사장 자택 인테리어 공사 및 삼성물산공사비 대납 관련 자료. / 자료=정의당
정의당이 이부진 사장 자택 인테리어 공사 및 삼성물산공사비 대납 관련 공개한 자료. / 자료=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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