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지난해 총 8524판매, 전년比 29.1%↑…올해 1만대 목표
XC60은 2659대 팔려 판매 목표 달성…XC40은 422대 판매에 그쳐
XC40 물량 적체 여전, 트림에 따라 최대 2년 걸리기도

볼보 소형 SUV XC40. / 사진=볼보코리아
볼보 소형 SUV XC40. / 사진=볼보코리아

 

볼보코리아가 결국 물량 적체를 말끔히 해소하지 못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60은 가까스로 목표 달성에 성공했으나, 1년 가까이 출고 대기 기간이 소요되는 XC40은 목표 판매대수를 훨씬 밑도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볼보는 국내 시장에서 7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고질적인 물량적체는 성장을 방해하는 불안 요소로 꼽히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는 지난해 총 8524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년 대비 판매량이 29.1%나 증가했다. 볼보의 실적 확대 중심에 XC60이 자리했다. XC60은 총 2659대 볼보 전체 판매량의 31.2%를 담당했다. 지난해 팔린 볼보차 3대 중 1대는 XC60이었던 셈이다. 볼보는 XC60 활약을 앞세워 연초 목표로 세웠던 연판매 8000대도 달성했다.

볼보는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판매 목표도 올려 잡았다. 볼보는 올해 1분기에 크로스컨트리(V60) 완전변경 모델과 하반기에는 신형 S60을 한국시장에 들여와 올해 1만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볼보는 국내 SUV 시장 확장 바람을 타고 성공적으로 시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5년 전인 2013년에 볼보가 국내 시장에서 1960대 판매한 것을 고려하면 5년 만에 전체 판매량이 약 4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XC레인지로 분류되는 SUV 차종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지난해 판매된 차량들 중 XC 레인지가 차지하는 판매 비중은 54.8%로 절반 이상이다. 점점 더 큰 차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는 국내 시장 성향이 그대로 반영됐다.

그러나 국내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XC40의 물량 적체는 불안 요소로 꼽힌다. 볼보는 지난해 6월 XC40을 출시하며 “약 1000대가량 예약이 쌓여있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6개월 간 국내서 판매된 XC40은 422대에 그쳐 예약분의 절반도 소화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윤모 볼보코리아 사장이 목표로 삼은 연간 1500대(월 평균 125대) 판매도 달성하지 못하게 됐다.

서울 소재의 한 볼보 매장은 “XC40은 물량이 없다. 모멘텀 트림 흰색은 8개월 정고 걸리지만 회색은 출고까지 1년 기다려야 한다. 인스크립션 트림의 경우는 2년까지도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차량 트림 컬러 등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고 약 6개월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출고 대기기간 탓에 예약고객 이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쟁 차종이 나타나면 예약고객들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볼보 XC40의 경우 가격 대비 좋은 성능을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독일차와 비교해 확고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진 못한 만큼 경쟁이 심화하면 예약 고객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볼보가 안전성이란 장점으로 차별화에 성공한 만큼 이탈현상이 크지 않을 거란 의견도 제기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볼보는 안정성으로는 국내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했다”며 “예약고객 이탈이 발생하더라도 그만큼의 예약고객 유입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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