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 부각
중국 인민은행 지준율 인하…연내 추가 인하 전망
주요국 유동성 공급 확대…글로벌 증시 안도랠리 가능성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통화 완화적 입장을 보이면서 증시에 유동성 장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 역시 지준율 인하 등 통화정책에 완화적 결정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증시에 훈풍이 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통화 완화적 입장을 보이면서 증시에 유동성 장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 역시 지준율 인하 등 통화정책에 완화적 결정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증시에 훈풍이 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통화 완화적 입장을 보이면서 증시에 유동성 장세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 역시 통화정책에 완화적 결정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증시에 훈풍이 불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근 기존의 금리 인상 기조를 완화적으로 수정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필요할 경우 자산축소를 포함한 정책경로의 재조정이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는 상승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초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미리 정해진 정책 경로는 없으며 경제 상황을 지원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빠르고 유연하게 변경할 준비가 돼 있다연준은 인내심을 갖고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변화…통화정책 변경할 준비 돼 있어

파월 의장의 발언은 지난해말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인상했을 때와 달리 통화 정책에 완화적으로 변했다는 뉘앙스로 해석되고 있다. 파월 의장이 지난해 말에도 금리 인상 경로가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강조한 측면이 컸다. 

지난해 말 연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백악관으로부터 금리인상을 자제하라는 압박이 거세게 받았다. 동시에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에도 속도가 가파르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 때문에 연준에서는 통화정책 결정에서 미국 경제만을 고려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따라 외부 압박에 영향을 받지 않고 미국 경제 지표를 주시하겠다는 원론적 입장과 함께 점진적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스탠스는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12월 금리인상 직후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고려는 물론 그 무엇도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며 (금리인상) 속도나 추가 금리 인상 등 우리의 정책 결정은 미리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암시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증시는 일단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함께 글로벌 경제의 양대축으로 꼽히는 중국 역시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를 결정하며 시장 유동성을 늘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 이달중 지준율 100bp인하…연내 추가 인하 전망

중국 인민은행은 이달 중으로 지준율을 100bp 인하하기로 했다. 중국 설 명절인 춘제 연휴 전 시중 유동성을 늘리기 위한 조치다.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는 파월 의장의 발언과는 달리 중국인민은행은 오는 15일과 25일 각각 50bp씩 지준율을 인하한다. 이에 따라 중국 시중은행을 통해 순공급될 유동성 자금은 8000억 위안(약1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국의 추가 지준율 인하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중국 상반기 경기 상황이 부진할 가능성이 높고 경기 상황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민은행이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예상이다. 

팅루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성장이 악화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인민은행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에 발맞춰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것이라며 이번 100bp 지준율 인하 후에도 중국 인민은행은 연내 150bp의 추가 지준율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경제의 양대 축이 동시에 통화 완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 역시 안도하는 모습이다.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지난 4일(현지시간) 746.94포인트 상승한 데 이어 7일에도 98.19포인트 올라 2만3531.35에 마감했다. S&P500 지수도 지난 4일 이후 10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2549.69를 기록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연준의 금리정책이 온건해질 가능성이 높아졌고 3월 FOMC회의에서 정책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미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기우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기조 약화는 증시 안도랠리를 장기화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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