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종말 맞더라도 주행하는 재미는 사라지지 않을 것"
2015년 BMW에서 현대차에 영입…외국인 최초 연구개발본부장 올라
"현재 주요 업체와 자율주행 기술 격차 중요치 않아"

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은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에 참석해  인터뷰하고 있다. / 사진=현대차
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은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에 참석해 인터뷰하고 있다. / 사진=현대차

 

“현대가 아니면 누가 고성능 수소전기차를 만들겠습니까. 저희가 수소전기차에 관한 가장 앞선 기술을 가진 회사이기 때문에 누군가 고성능 수소전기차를 만든다면, 저희가 처음 만들 것입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은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에 참석해 “주행하는 재미(펀 투 드라이브)’는 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령 내연기관이 종말을 맞더라도 현대차는 순수전기차, 하이브리드차량 등 친환경차를 통해 고성능 차량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BMW에서 고성능차 개발 총괄 책임자로 근무하다 2015년 현대차그룹에 영입된 비어만 사장은 짧은 시간 내 현대‧기아차 및 제네시스의 주행성능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외국인 최초로 연구개발본부장 자리에 올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만드는 새로운 현대차 주요 임원으로 평가받는다.

비어만 사장은 현대차가 심혈을 기울여 출시한 고성능 브랜드 ‘N’의 가치와 미래에 대해 설명했다. 비어만 사장은 “N브랜드 론칭의 기본적인 목적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기술적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N브랜드의 하이 퍼포먼스 차량은 다른 경쟁 모델과 비교해 부족함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N브랜드가 어떤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N브랜드 서프라이즈가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비어만 사장은 또 자동차업계 최대 화두로 꼽히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현대차의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비어만 사장은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 소통하는 오픈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공유해서 자생적 생태계로 발전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 혜택이 빠르게 넓은 분야에 생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벤츠, 지엠, 구글, 웨이보와 현대차의 기술 격차가 어느정도냐는 질문에는 “기술 격차가 몇 년이라는 건 큰 의미 없다. 일부 회사에서 파일럿 차량을 통해 좋은 기사거리가 나오게 하는 것 자체는 큰 의미는 없다”며 “그것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더욱 안전한 자율주행차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시장에서 부진을 겪는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해선 “특정 판매 수치를 목표로 하는 것보다는 제네시스가 갖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잘 정착 시키는게 중요하다. 미국 같은 경우 일부 세일즈 라이센스가 적용되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이 문제가 잘 해결됐고, 한국 국내시장에서는 세일즈도 잘 되고 브랜드 이미지도 좋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 최초 외국인 연구개발본장에 오른 소감으로 “연구소개발본부장으로서 회사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고 생각하지만 외국인이고 아니고는 사실상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앞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우리 회사가 보다 역동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일들을 할 것이고, 기업문화도 변화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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