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연내 자회사 승격할지 관심…“박정호 사단 약진 주목해야”

SK지배구조 개편 예상 시나리오/ 그래픽=디자이너 조현경
SK지배구조 개편 예상 시나리오/ 그래픽=디자이너 조현경

 

올해 SK그룹과 관련한 최대 관전 포인트는 지배구조 개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주회사 체제는 갖췄지만 향후 사업 확장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선 남아있는 과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SK그룹은 많은 그룹사들이 그토록 하고 싶어 하는 지주회사 체제를 이미 2005년에 갖췄다. 뿐만 아니라 2015년엔 SK C&CSK를 합병해 통합지주회사를 출범시키며 지배구조와 관련해선 일찌감치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보인다.

허나, 이런 SK그룹에도 고민이 있다. 바로 SK하이닉스와 관련한 부분이다. 현재 SK 지배구조를 보면 ‘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구조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SK하이닉스가 손자회사라는 것이다. 현재 SK계열사에서 가장 승승장구하고 있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SK하이닉스가 꼽힌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시장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73%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물론, 영업이익률도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렇게 더할 나위없는 시절을 보내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마냥 좋아할 수 없다. 업황 사이클이 확실한 반도체 업계는 물이 들어올 때 배를 띄워야 한다. 특히 이렇게 벌어들일 때 일수록 경쟁력 확보를 위해 M&A에 적극 나서야 하는데 현재 상태에서 SK하이닉스는 함부로 나설 수가 없다. 위에서 언급한 듯 손자회사이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손자회사가 자신의 자회사를 만들기 위해선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SK하이닉스가 M&A하려면 인수하려는 회사 지분을 100% 가져가야 한다. 부담이 너무 크다.

이 때문에 해결책으로 떠오른 안이 SK텔레콤 물적분할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이다. SK텔레콤을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나누고 SK하이닉스를 지주회사 밑으로 넣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SK하이닉스는 중간지주회사인 SK텔레콤 사업부문의 자회사가 된다.

SK그룹으로선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 여부 등 변수가 많은 올해 해당 작업을 처리해야 한다. SK역시 이를 알고 있는 듯 개편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재계가 지난 SK그룹 인사에서 숨어있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 꼽는 것은 박정호 사단의 중용이다. 지난해 30대로 임원을 달아 화제가 된 이종민 SK텔레콤 미디어기술원장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휘하에 있었던 인물이다. 이와 관련해 SK그룹이 올해를 지배구조 개편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정호 사장은 SK그룹 내에서도 기업 인수합병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저번 인사 때 박정호 사단의 약진을 보면 SK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박정호 사장의 역할이 중요하게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선 자금이 필요한데 SK그룹이 SK실트론 IPO 등을 통해 자금 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선) 아직 방향이나 시기 등 모두 정해진 것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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