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보다 1.5% 상승
농축수산물은 3.7% 올라
빵, 삼각김밥 등 간편식도 물가 상승률 높아

지난해 전체 소비자물가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과는 달리 먹거리 물가는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강·고춧가루·마른오징어 등 농축수산물뿐만 아니라 도시락·갈비탕·김밥·떡볶이·짬뽕 등 편하게 사먹는 음식의 가격 상승 폭도 컸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보다 1.5% 상승했다. 이는 전년 상승률(1.9%)보다 0.4%포인트 낮은 것이다.

하지만 먹거리 물가 상승률은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농축수산물(3.7%)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대비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농축수산물 73개 품목 중에서 24개 품목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44개 품목은 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았다.

지난해 전체 소비자물가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과는 달리 먹거리 물가는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전체 소비자물가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과는 달리 먹거리 물가는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연합뉴스

 

가장 상승률이 높았던 품목은 생강이었다. 생강은 여름철 폭염 탓에 생산량이 줄면서 전년보다 물가가 66.0%나 뛰었다. 이는 2001년(117.2%) 이후 17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이밖에 고춧가루(33.0%), 마른오징어(30.2%), 낙지(30.2%), 쌀(27.1%), 고구마(24.9%), 감자(21.4%), 오징어(20.9%) 등도 20% 이상 상승했다.

반면 달걀은 28.1%나 물가가 내렸다. 2017년 조류 인플루엔자(AI) 창궐 영향으로 큰 폭으로 뛰었다가 지난해에는 농축수산물 품목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양파(-19.4%), 귤(-16.4%), 갈치(-10.7%), 밤(-10.4%) 등도 하락률이 높았던 품목이었다.

지난해 외식물가도 전년 대비 3% 상승하며 오름폭이 컸다. 외식물가 39개 품목 중 대부분(35개)이 전체소비자물가 보다 높이 올랐다.

지난해 가장 많이 오른 외식품목은 도시락(6.6%)이었다. 도시락은 2015년 처음 물가 측정 품목에 포함됐으며 2017년까진 변동이 없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1분기에 4개 도시락 제조업체가 가격을 올렸다.

이어 갈비탕(6.0%), 김밥(5.7%), 떡볶이(5.4%), 짬뽕(5.2%), 짜장면(4.5%), 설렁탕(4.4%), 죽(4.4%), 햄버거(4.3%), 라면(외식·4.2%), 냉면(4.1%), 볶음밥(4.1%) 등 순으로 물가 상승률이 높았다.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학교급식비(-4.1%)가 유일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무상화 정책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공식품은 1.3% 오르는 데 그쳤다. 다만 이 중에도 오징어채(18.5%), 어묵(8.5%), 두유(6.6%), 스프(5.7%), 생선통조림(4.4%) 등 26개 품목은 전체 물가상승률보다 높이 올랐다.

특히 1인 가구가 끼니를 때울 때 찾는 빵(6.4%), 삼각김밥(4.4%), 즉석식품(4.2%)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이유식(-7.2%), 분유(-4.3%), 건강기능식품(-4.0%), 식용유(-3.7%) 등 20개 품목은 가격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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