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가격 하락세 이어질 것…하락률은 1분기 지나며 축소

이미지 = 이다인 디자이너
이미지 = 이다인 디자이너

 

새해 D램 시황 하락 우려에 삼성전자 등 관련업체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10% 축소할 전망이다. 업체별 D램 출하량 증가율도 예년 대비 낮은 15~20%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업체들의 출하량 조정에도 수요 약세로 D램 가격 하락은 상반기를 넘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3일 올해 D램 투자 규모를 180억달러(20조원) 수준으로 전망하며 지난해 대비 약 10% 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D램 3사가 모두 투자 규모를 줄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생산량 증설보다는 1Ynm 전환과 신제품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평택공장 증설을 통한 생산량 확장은 중단하고 연간 생산량 증가율도 20% 내외로 묶을 전망이다. 이에 들어가는 D램 투자는 80억달러(9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SK하이닉스도 올해 D램 투자를 55억달러(6조2000억원) 수준으로 제한할 전망이다. 다만 출하량 증가율은 삼성전자보다 약간 높은 21%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중국 우시 공장 장비반입식을 갖고 연내 양산을 시작할 예정으로 이에 따른 출하량 증가가 전망됐다.

시황 하락은 시장 3위인 마이크론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은 올해 투자규모를 30억달러(3조3000억원) 수준으로 줄이고 생산량 증가율도 20%에서 15%로 줄여 재고를 적극 관리하기로 했다.

또 양산능력 확장을 위한 투자 없이 웨이퍼 양산 규모는 35만장으로 유지할 전망이다. 출하량은 1Ynm 미세공정 전환을 통해서만 늘린다. 

마이크론이 출하량 증가율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낮은 15% 수준으로 제한하면서 2년 연속 점유율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즉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D램 시장 점유율은 올해도 상승할 전망이다.

더불어 D램 3사는 시황 하락에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D램은 과점 시장으로 제조업체들이 가격 경쟁을 피하면서 나란히 설비투자를 줄이고 생산계획을 조정하면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D램 이익률은 80%에 육박했다. 마이크론도 D램에서 60% 이상 이익률을 내고 있다.

반면 수요 측면에서는 특별한 기폭제는 보이지 않고 있어 가격 하락은 연말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하락률은 연말로 가면서 줄어들 전망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D램 가격 하락률을 1분기 15%, 2분기 10% 미만으로 예측했다. 또 수요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하반기에도 가격 하락세가 이어져 분기별로 5% 하락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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