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녀가구 50㎡ 모집에 청약자 ‘0’명…대림산업 “1순위 청약은 무리 없이 마감될 것”

대림산업의 새해 첫 분양 아파트인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 특별공급 단계에서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사진=연합뉴스
대림산업의 새해 첫 분양 아파트인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 특별공급 단계에서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사진=연합뉴스

대림산업의 새해 첫 분양 아파트인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 특별공급 단계에서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특별공급 신청이 저조한 원인으로 비싼 분양가를 꼽았다. 이를 두고 대림산업은 특별공급이 미달된 것만으로 청약 경쟁률이 낮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1순위 청약은 무리 없이 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3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2일에 청약을 진행한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의 다자녀·노부모부양·기관추천 등 특별공급 마감 결과 총 154가구 모집에 37가구가 잔여물량으로 나왔다.

미달된 조건은 다자녀 가구(59㎡A~C, 74㎡ 84㎡B), 기관추천(59㎡A~C, 74㎡, 84㎡B) 등 12개 모집분야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한 조건-평형은 다자녀가구 59㎡로 3가구 모집에 청약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청계 센트럴포레의 이 같은 청약 결과는 같은 날 특별공급 청약을 진행한 경기도 하남시 위례지구의 위례포레자이와 비교된다. GS건설에 따르면 71가구를 배정하는 위례포레자이 특별공급에는 1018건이 접수됐으며 이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평형은 101㎡A(다자녀·노부모)타입이다. 총 31가구 모집에 559건이 몰려 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는 지하 3층, 지상 18~27층, 8개동, 총 823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단지다. 이 단지는 1호선 신설동역과 2호선 상왕십리역을 통해 종로 및 강남 일대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점과 청계천에 둘러싸인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실수요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됐던 곳이다.

하지만 이 단지는 평(3.3㎡)당 분양가가 2000만원 중후반대로 책정되면서 동대문구 집값으로는 비싸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업계에서는 청계 센트럴포레의 분양가는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1억원정도 높은 수준이라며 시세차익이 크지 않아 투자보다는 실거주 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온라인 부동산 카페에서는 ‘주변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지나치다’, ‘실거주 목적이면 살만한 곳’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이번 특별공급 청약 미달로 신년에 현금창출능력을 제고하는데 총력을 쏟겠다는 포부를 밝힌 대림산업이 첫출발부터 삐걱대는 모습이다. 김상우 대림산업 사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현금 창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중요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올해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대림산업 관계자는 특별공급 미달로 분양실적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동시에 분양하는 단지가 있어 청약 수요가 분산된 것 같다”며 “하지만 서울 주택시장은 여전히 공급 부족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 1순위 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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