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자금 부족으로 대부업체 찾아…1인당 730만원 빌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대부업체에서 빌려 간 돈이 1조원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시사저널e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대부업체에서 빌려 간 돈이 1조원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시사저널e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대부업체 대출 잔액이 전년 말보다 1조원 가량 늘어났다. 최고금리가 인하되면서 대출 잔액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생활자금 부족으로 인한 1인당 대출 잔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대부업체의 대출 잔액대출 잔액은 17조4470억원으로 나타났다. 2017년 말보다 9456억원(5.7%) 증가했다. 

최고금리 인하가 대부업체 대출 잔액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대부업체의 평균 대출금리는 2017년 말 21.9%에서 지난해 6월 말 20.6%로 하락했다.

1인당 대출 잔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1인당 대출 잔액은 737만원이다. 2017년 말(667만원)보다 70만원 늘었다. 

금융위가 자산 10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체 159곳의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이용자 직업은 회사원이 60.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영업자(24.1%), 주부(4.3%)가 뒤를 이었다. 대출 목적은 생활비 명목이 절반이 넘었다. 이용자의 17.8%는 사업자금 용도가 목적이었다. 

전체 대출 잔액 중 신용대출은 12조7334억원(73%)이다. 나머지는 담보대출이다. 

대부업체 연체율도 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대부업체 신용대출과 담보대출 연체율 모두 2017년 말보다 각각 0.7%포인트, 2.5%포인트 늘었다. 

대부업체 대출 잔액은 늘었지만 대부업체 이용자는 반대로 줄었다. 대부업체 이용자는 지난해 6월 말 236만7000명으로 2017년 말보다 10만6000명(4.3%) 줄었다. 대부업체 이용자는 2015년 말 257만9000명, 2016년 말 250만명, 2017년 말 247만3000명 등으로 감소 추세다.

대부업체들은 최고금리가 인하되자 저신용자들부터 대출 승인을 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스평가정보 기준으로 중신용(4~6등급) 이용자가 40만5000명으로 반년 사이 4000명(0.6%)가량 늘었다. 이와 달리 저신용자(7~10등급)는 오히려 2만9000명(0.6%) 줄면서 116만8000명을 기록했다. 

불법사금융에 따라붙는 불법채권추심 피해 우려도 커졌다. 금융위에 등록한 채권매입추심업자는 반년 새 76개 늘어난 1070개에 이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영세 채권매입추심업자가 꾸준하게 늘고 있어 불법 채권추심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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