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의지에 스타트업 존폐 달려있어…부정경쟁 말고 상생 나서야”

최근 패션 스타트업 브랜드 듀카이프와 대기업 한세엠케이 간 표절 문제에서 드러난 데 대해, 스타트업 업계가 대기업의 부정경쟁 행위에 우려를 표하며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상생을 강조했다.

3일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는 성명서를 통해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 표절 문제에 우려를 표한다”며 “한세엠케이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듀카이프는 자사 제품인 ‘마스크 모자’를 한세엠케이 측이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 듀카이프는 한세엠케이를 부정경쟁방지법(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한세엠케이 측은 대형 로펌을 선임한 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맞고소하겠다고 나섰다.

코스포는 “듀카이프는 창업 2년 차인 2017년 성장 가도에 진입할 무렵 한세엠케이의 유사 제품 출시로 인해 주력 제품 매출에 큰 악영향을 받는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며 “듀카이프가 한세엠케이를 상대로 부정경쟁법 위반 고발했지만 대기업을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은 지난하고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코스포는 또 “생존의 기로에 선 스타트업에게는 법적 분쟁을 이어갈 시간과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법적 분쟁에서 승소하고도 스타트업은 문을 닫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스타트업의 존폐는 대기업의 상생 의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포는 “대한민국은 혁신성장을 기치로 스타트업을 통한 성장 동력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 역시 스타트업 지원을 다각도로 확대하고 있다. 코스포도 다수의 대기업과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세엠케이의 부정경쟁 행위 및 법적 대응으로만 일관하는 태도는 국내 스타트업의 좌절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코스포는 한세엠케이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기대한다며 “법적 결론을 기다리기보다는 스타트업 지원과 상생의 관점에서 듀카이프와 대화를 시작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황인영 듀카이프 대표가 지난해 11월 29일 한세실업 본사 앞에서 한세엠케이의 표절 의혹과 민·형사 소송 위협에 대해 규탄하고 있다. / 사진=듀카이프
황인영 듀카이프 대표가 지난해 11월 29일 한세실업 본사 앞에서 한세엠케이의 표절 의혹과 민·형사 소송 위협에 대해 규탄하고 있다. / 사진=듀카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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