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현대‧기아차 판매 전년 比 2%↑, 쌍용차는 내수 선방… 한국GM‧르노삼성은 내수·수출 모두 ‘적신호’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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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5사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4년 연속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내수와 해외 판매 모두 미미한 증가세를 보여 한숨 돌린 모습이다. 쌍용차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호조세를 타고 견고한 내수를 기반으로 3위를 굳혔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내수 침체에 수출 부진까지 겹쳐 실적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2일 국내 완성차 5사 집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각각 458만6775대, 281만220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국내서 전년 대비 4.7% 증가한 72만1078대, 해외선 1.3% 증가한 386만5697대를 기록했다. 특히 기아차는 내수에서 1.9% 늘어난 53만1700대, 해외서 2.5% 증가한 228만500대를 팔면서 전체 판매실적이 3년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성장 폭은 크지 않지만 지난해 내수, 해외 판매 실적이 동반 증가한 업체는 현대‧기아차 뿐이었다.

다만 양사는 지난해 연간 판매 목표였던 467만5000대, 287만5000대를 넘어서진 못했다. 특히 800만대 판매를 돌파했던 2015년 이후 4년 연속 판매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올해 전 세계 시장에서 총 468만대, 292만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다잡았다.

쌍용차는 견고한 내수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15년만에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쌍용차는 내수에서 전년 대비 2.3% 증가한 10만9140대를 팔았다. 특히 지난해 초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와 티볼리 브랜드가 모두 4만대 판매를 돌파해 2003년 이후 15년 만에 업계 3위자리를 굳혔다. 다만 해외 시장 판매는 전년 대비 7.7% 감소한 3만4169대를 팔면서 전체 판매 실적은 0.3% 감소한 14만3309대를 기록했다.

쌍용차의 내수 선전은 한국GM, 르노삼성의 부진으로 인한 반사이익과도 무관하지 않다. 한국GM은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이후 ‘철수설’ 논란에 시달리며 내수가 전년 대비 29.5%나 줄어든 9만3317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선 전기차 볼트를 제외한 모든 모델의 내수 판매량이 1년 전보다 줄었다. 수출 역시 5.8% 감소한 36만9554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도 지난해 22만7천577대를 팔면서 전년 대비 17.8% 감소한 실적을 내놨다. 지난해 내수와 해외 판매는 각각 9만369대, 13만7208대로 전년보다 10.1%, 22.2%씩 줄었다. 제품군이 노후화되며 내수 판매량이 빠졌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출시한 클리오, 마스터 등 전략 차종이 볼륨모델로 기능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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