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가오슝 단독 노선 현지 판매 비중 70% 넘어…2월부터 주5회에서 주7회로 확대 운영 계획

에어부산 항공기. / 사진=에어부산
에어부산 항공기. / 사진=에어부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이 단독노선인 부산~가오슝 노선 확대로 외래 여행객 모시기에 나섰다. 부산~가오슝 노선은 에어부산의 현지인 탑승 비율이 가장 높은 노선으로, 방한 여행객 수요 확대를 통해 수익 증가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국내 LCC가 해외 출국하는 한국인에 의존해 성장해온 상황에서, 외래 여행객을 상대로 한 수익모델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지 관심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오는 2월 4일부터 주5회 운행하던 부산~가오슝 노선을 주 7회로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부산~가오슝 노선은 김해공항을 모기지로 사용하는 에어부산이 단독으로 운행하는 노선으로, 에어부산이 운행하는 국제선 중 현지인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노선이다.

에어부산은 지난 2013년 12월에 처음으로 부산~가오슝 노선에 취항했다. 2015년까지 대만 현지 판매 비중은 37% 수준에 머물렀지만, 2016년 53%, 2017년 62%로 매해 현지 판매가 급증했다. 지난 2018년에는 70%를 넘어서기도 했다.

에어부산은 현지 마케팅을 통해 판매 증가를 이끌어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2월부터 약 한 달간 부산~가오슝 노선을 임시로 증편할 계획이다. 케이팝 마케팅 등 현지 판매 증가로 늘어난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다”며 “임시 증편 이후 수요가 따라주면 정기적으로 확대 운영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70%가 넘는 부산~가오슝 노선 현지 판매 비중에 대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의 현지판매 확대는 국내 다른 LCC에게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항공운송산업은 제주항공을 필두로 한 LCC 출현으로 최근 몇 년 간 급속도로 몸집을 불려왔지만, 해외 출국하는 한국인 수요(아웃바운드)에만 기대어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인바운드) 수는 상대적으로 적어 “반쪽짜리 성장”이란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가 공표한 11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해외로 출국한 우리나라 국민 수는 2620만에 달했으나, 한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수는 1402만명에 불과했다. 다만 성장률에서는 차이를 보였는데 외래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성장한 반면, 우리나라 해외관광인 수는 8.8% 증가에 그쳤다.

특히 올해 새로운 LCC 탄생이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바운드 중심의 사업 모델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의견도 제시된다. 국내 관광산업과 연계할 때 항공운송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에어부산의 부산~가오슝 노선 현지판매 비중 증가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새해에는 LCC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에어부산의 현지 판매 증가는 좋은 신호”라며 “국내 LCC는 앞으로 인바운드 쪽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정할 때가 됐다. 죽어가는 지방공항 중심으로 국내 관광콘텐츠를 개발해 항공운송산업과 연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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