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지난해 증권사 수익 이끈 파생결합증권…올해 짐 될라
  • 황건강 기자·CFA(kkh@sisapress.com)
  • 승인 2019.01.0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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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결합증권 잔액 10년來 최대…증시 부진에 ELS 조기상환 감소
연초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전망…증권사 수익 축소 불가피
증권사별 리스크 관리 진전됐지만…홍콩H지수 활용 ELS 추이 지켜봐야
2017년 이후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담당했던 파생결합증권이 올해는 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증시 약세장 도래에 조기상환이 줄어들면서 발행 잔액이 늘어난 점도 부담이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 사진=연합뉴스
2017년 이후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담당했던 파생결합증권이 올해는 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증시 약세장 도래에 조기상환이 줄어들면서 발행 잔액이 늘어난 점도 부담이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 사진=연합뉴스

 

2017년 이후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담당했던 파생결합증권이 올해는 힘을 쓰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증시 약세장 이후 지지부진한 증시 흐름에 조기상환이 줄어들면서 발행 잔액이 늘어난 점도 부담이다. 과거에 비해 대규모 손실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관련 이익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증권사들의 수익성 역시 예년에 비해 축소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까지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의 일익을 담당했던 파생결합증권에서 수익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11월말까지 발행한 파생결합증권은 100조원에 달한다. 반면 상환 규모는 81조원 가량에 불과하다. 직전년도인 2017년과 비교하면 발행 규모는 5.3% 늘었지만 상환 규모는 24%나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106조원 규모로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2009년 이후 최대치다. 

파생결합증권 중에서도 잔액 증가세를 이끈 것은 주가연계증권(ELS)이다. 국내 증시가 2017년 이후 강세장을 연출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은 앞다퉈 ELS 발행에 나섰다. 지난해 9월말 누계치로 ELS 발행액은 58조원에 달한다. 2017년 9월말까지 발행 규모에 비해서 10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지난해 10월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조기상환 비율이 줄었다는 점이다. 

통상 ELS들은 발행후 6개월마다 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조기 상환을 실행한다. 기초자산의 기준 가격을 넘어설 경우 상환해 수익을 나누는 식이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국내 증시를 비롯한 대다수 증시가 약세를 기록하면서 조기 상환이 어려워졌다. 통상 기초자산으로 사용되는 지수가 10~20% 이상 하락할 경우 상환이 늦어진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ELS 미상환잔액은 55조6236억원 규모다. 

발행 잔액 증가세 속에서도 국내 증권사들은 파생결합증권 발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변동성 확대에 자산건전성 부담이 상존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포기하기 어려운 시장이기 때문이다. 다만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이익 축소는 불가피하다. 지난해 1분기 3680억원에 달했던 헤지자산 관련 이익은 2분기 1910억원대로 줄었고 3분기에도 159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내 증시가 급락한 4분기에도 이익 축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파생결합증권 발행 확대 속에서도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과거보다 진전됐기 때문에 당장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해외 지수와 관련해서는 등락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지수형 ELS 발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지수형 ELS는 지난 2017년 상반기 전체 지수형 ELS 가운데 24.6% 수준이었으나 2018년 상반기에는 75.5%로 늘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 1실장은 "국내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은 지난 2016년 홍콩H지수 급락 등 기초자산 변동성 확대에 따른 원금손실 및 증권사 대규모 손실을 야기한 바 있다"며 "증권사 자체 노력으로 관련 리스크는 과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 하다"고 지적했다.

파생결합증권 잔액 추이 / 그래프=NICE신용평가
파생결합증권 잔액 추이 / 그래프=NICE신용평가

 

 

황건강 기자·CFA
금융투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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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h@sis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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