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당기순익 예상치 올해보다 2조원 감소 전망

서울 광화문에 설치된 국내 시중은행 ATM. / 사진=연합뉴스
내년부터 은행 수익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은행들이 새로운 수익처를 찾아 이익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 성장 둔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따라 은행의 주 수익처인 이자이익 성장세가 올해처럼 크게 늘지 않을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에는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올해 추산치보다 2조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2019년 은행 산업 전망과 경영과제’ 금융브리프 자료에 따르면 내년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9조8000억원이다. 이는 올해 추산치인 11조8000억원보다 2조원 감소한 규모다.

이 자료에 따르면 내년 국내 은행의 자산성장률은 명목 경제성장률 예상치인 4.3%보다 낮은 3.8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경제성장률 하락과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업대출 영업기회 축소 등으로 은행 대출자산 성장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올해부터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총량은 늘겠지만 증가세가 낮아져 이자이익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제성장률 하락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는 상승하고 있어 가계·기업대출 부실화가 커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은행 대손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은행마다 신흥시장 진출, 디지털 금융 확대, 수수료이익 증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외 경기둔화 및 신흥국 금융불안 등 거시환경 요인, 가계부채 규제 강화와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등으로 내년 은행 경영환경이 낙관적이지 못하다”며 “이에 대응해 비이자수익 증대와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꾸준히 추진하고 디지털 환경변화에 대응해 지속 성장을 위한 기회 창출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4.8% 감소했다. 이는 수익증권 판매수수료 등 수수료이익이 1000억원 줄었기 때문이다. 또 신탁이익이 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같아 증가세가 멈춘 상황이다.

반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올 3분기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은 747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2%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해외 부문 이익은 올 3분기 595억원으로 260.6% 크게 증가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의 해외 부문 이익도 각각 2975억원(1.6% 증가) 2448억원(24.4% 증가), 1459억원(10.4% 증가)을 기록했다.

특히 4대 은행들이 해외 은행 인수, 현지 모바일뱅킹 서비스 확대를 이용해 동남아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다만 비이자이익 성장 크게 늘지 않아 자산관리서비스를 강화해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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