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와 엔진 구성 모두 제각각…가격 책정에서 승부 갈릴 듯

(왼쪽부터) 한국GM 트래버스, 현대차 팰리세이드, 쌍용차 G4렉스턴. / 사진=각사 제공
(왼쪽부터) 한국GM 트래버스, 현대차 팰리세이드, 쌍용차 G4렉스턴. / 사진=각사 제공

 

기해년 시작부터 큰 차들의 전쟁이 예고됐다. 2017년과 2018년이 소형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이었다면, 2019년은 대형 SUV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기존 쌍용자동차 G4 렉스턴이 주름 잡던 대형 SUV 시장에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올라탔고, 한국GM 트래버스가 등판을 준비 중이다.

 

팰리세이드는 출격과 동시에 높은 인기를 끌어냈다. 사전계약 첫날 3468대의 기록을 올리더니 8일 만에는 2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흥행 대박을 낸 중형 SUV 신형 싼타페를 넘어서는 성적으로, 역대 현대차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낼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인다. 이에 따라 국내 대형 SUV 대표 차종이던 G4 렉스턴은 시장 지키기에 급급한 입장이 됐고, 트래버스는 틈새 파고들기에 주력해야 할 상황이다.

 

세 모델은 외형에서 다소 차이를 보인다. 크기로 따지면 트래버스의 덩치가 가장 크다. 트래버스는 전장 5189㎜, 전폭 1996㎜, 전고 1795㎜, 축거(휠베이스) 3071㎜의 크기를 갖췄으며 팰리세이드의 크기는 전장 4980㎜, 전폭 1976㎜, 전고 1750㎜, 휠베이스 2900㎜다. G4 렉스턴은 전장 4850㎜, 전폭 1960㎜, 전고 1825㎜, 축거(휠베이스) 2865㎜의 차체를 지녔다.

 

엔진 상품 구성도 다양하다. 쌍용차는 G4 렉스턴 2.2 디젤 단일 모델만 제공하며 동력성능은 최대출력 187마력, 최대토크 42.8㎏‧m를 발휘한다. 팰리세이드는 2.2디젤 모델과 3.8 가솔린 모델 두 종류의 엔진으로 구성됐으며, 각각 최대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m, 최대출력 295마력, 최대토크 36.2㎏‧m를 발휘한다. 트래버스는 3.6 가솔린 엔진과 2.0 터보 엔진이 제공되는데, 3.6 가솔린 엔진은 최대출력 305마력, 최대토크 35.8㎏‧m를, 2.0 터보 엔진은 최대출력 255마력, 최대토크 40.8㎏‧m를 뿜어낸다.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증명했듯 국내 대형 SUV 시장 잠재력은 매우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앞으로 대형 SUV 모델 간 경쟁의 관건은 가격이 될 전망이다. 팰리세이드의 흥행 배경으로 적절한 가격 책정이 꼽히는 가운데, 트래버스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세 모델의 역학관계가 성립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의 가격대를 2WD 7인승 기준 디젤 2.2모델 3622만~4177만원, 가솔린 3.8 모델 3475만~4030만원으로 책정했다. 쌍용차 G4 렉스턴 디젤 모델이 3448만~4605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국GM은 트래버스 가격 책정을 놓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올해 중형 SUV 이쿼녹스 출시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다소 높은 가격대가 걸림돌로 작용해 흥행 실패를 겪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은 이쿼녹스 학습 효과 탓에 트래버스 가격대를 낮게 가져가고 싶겠지만 국내 제작차가 아니라 수입차라 조절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가격 책정을 두고 깊이 고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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