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JW중외 등 10건 집계…국제, 안국, 동성 등 5개 제약사 건은 향후 여파 주목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2018년 올해 유한양행 등 국내 제약사들의 해외 기술수출이 러시를 이뤘다. 반면 업계의 고질적 문제점인 의약품 리베이트도 빈번하게 적발됐다. 

 

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 1월 동아ST가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 천연물의약품 DA-9801을 뉴로보파마슈티컬즈에 넘기며 올해 첫 기술이전 사례로 기록됐다. 

 

이어 2월에는 SK케미칼이 사노피파스퇴르에 세포배양 독감백신 기술을 넘겼다. 6월에는 크리스탈지노믹스가 급성골수성백혈병신약 후보물질을 앱토즈바이오사이언스에 기술이전했다. 

 

지난 7월에는 유한양행이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와 퇴행성디스크질환치료제 ‘YH14618’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8월에는 JW중외제약이 전 임상 중인 아토피피부염치료제를 4억200만달러 규모에 레오파마에 넘겼다. 11월에는 앱클론과 유한양행, 코오롱생명과학, 인트론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등이 해외로 기술을 이전하며 업계 위상을 드높였다.  

 

올해 주요 신약 기술이전 중 최대 규모 계약으로 눈길을 끈 사례는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얀센 바이오텍과 항암신약 후보물질 레이저티닙의 기술이전과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계약 규모 12억500만달러는 올해 국내기업이 따낸 기술이전 중 최대 규모다. 계약금 5000만달러 역시 1위다.   

 

반면 올해도 제약업계는 검찰과 경찰 등 사정당국의 리베이트 수사와 적발, 발표라는 악순환을 겪었다. 올 상반기 상대적으로 빈도가 낮았던 사정당국의 리베이트 수사는 하반기 활발히 진행됐다. 

 

우선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013년 1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전국 384개 병·의원 의사에게 42억8000만원 상당 리베이트를 제공한 남태훈 국제약품 공동대표 등 전·현직 대표이사 3명을 비롯한 임직원 10명과 이들로부터 최고 2억원 리베이트를 수수한 의사 106명 등 총 127명을 의료법 및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10월 중순 밝혔다. 

 

이어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식품·의약조사부는 지난 11월 21일 안국약품을 압수수색했다. 안국약품은 거래처에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달 17일에는 동성제약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앞서 감사원은 서울지방국세청이 지난 2015년부터 2017년 사이 종결한 제약사에 대한 법인통합조사 4건과 병원 대표자에 대한 개인통합조사 등 총 5건 결과를 재검토해 리베이트 의혹이 있다고 식약처에 지난 9월 통보했었다. 

 

이 3건은 사실상 현재진행형으로 분석된다. 국제약품 건은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됐고, 안국약품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동성제약 등 5개 제약사 건은 이제 본격 수사가 시작된 모양새다. 

 

결국 이같은 제약사 리베이트 3건은 2018년 종료되는 건이 아니라, 2019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5개 제약사 건에 대한 식약처 중조단 수사는 나머지 4개 제약사로 향하고 있는 형국으로 분석된다. 

 

복수의 제약업계 관계자는 “4개 제약사는 서로 중조단의 다음 압수수색 대상이 상대편 회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핵심은 2019년 초에도 당분간 리베이트 사태의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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