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함 증가로 소비자 불안 야기…정부가 적극 조사한 결과라는 의견도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올해 자동차 리콜 대수가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최고기록 갱신이다. 최근 몇 년 간 차량 리콜이 급증하며 소비자들의 차량안전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반대로 그동안 드러나지 않던 문제들이 밝혀져 오히려 긍정적이란 의견도 내놓고 있다.

 

31일 자동차리콜센터 집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시장에서 리콜차량 대수는 2819903대다. 안전결함관련 리콜을 주관하는 국토교통부 리콜은 2642367대며, 배출가스 관련 환경부 리콜은 177536대로 나타났다. 국산차와 수입차 별로 보면 국산차 리콜은 총 67개 차종의 2099333대가 리콜 조치됐다. 수입차는 1178개 차종 72570대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국산차 리콜 상당 부분은 판매량이 높은 현대자동차가 차지했다. 국토부는 올 1월부터 현대차에 대량 리콜을 내렸다. 구형 쏘나타와 그랜저에서 엔진룸 손상에 따른 화재 발생 가능성이 발견돼 총 915283대 리콜 조치가 이뤄졌다.

 

4월과 5월에는 기아차가 대량 리콜을 맞았다. 구형 모닝과 레이에서 연료 호스 불량이 발견돼 총 19562대가 리콜 됐으며, 카니발에서는 슬라이딩 도어 문제 결함이 밝혀져 224615대가 리콜 조치됐다.

 

올해는 수입차량 리콜도 많았다. 특히 BMW코리아의 차량 화재 논란은 하반기 자동차 업계를 지배했다. BMW는 지난 8월 약 10만대 차량을 리콜하며 사태 진압에 나섰지만 차량화재가 끊이지 않아 논란이 이어졌다. 여기에 최근 국토부와 민관합동조사단이 화재 결함을 조사한 결과, BMW가 의도적으로 결함을 은폐했다고 결론 내려 경찰 수사는 확대될 전망이다.

 

결함 리콜 증가는 소비자 불안을 야기했다. 수입차 구매를 고려하는 회사원 이아무개씨(32)평소 차량 리콜이 얼마나 많이 되는지 잘 알지 못하지만 BMW는 불안해서 못 사겠다“BMW뿐 아니라 다른 차량들도 리콜 관련 정보를 자주 접하다 보니 안전한 차를 어떻게 골라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리콜 증가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도 강조한다. 오히려 예전보다 정부에서 검사를 적극적으로 하기 때문에 리콜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자발적 리콜이든 국토부 권고든 리콜 증가는 결함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는 데 따른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다차량에 전자 시스템 적용이 증가하며 결함 발생 빈도가 늘긴 했지만 예전과 비교해선 자동차 업체들도 결함을 인정하고 수리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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