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등 엽기적 행각 드러나 국민 공분 사…중견‧중소기업 감시 필요성 대두

폭행과 강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지난 11월 7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대기업이 아닌 중견중소기업의 대표가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며 비판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기본적으로 대기업에 비해 언론이나 사정기관이 관심을 덜 갖기 때문인데 적어도 올해만큼은 예외였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은 이제 웬만한 대기업 총수보다 유명한 인물이 됐다. 자신에게 악플을 단 직원의 뺨을 때리는 영상은 이후 드러난 그의 만행들에 비하면 차라리 귀여운 편이었다.

 

워크숍에서 일본도로 산 닭 잡기, 아내와 외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학교수 사무실로 불러 폭행하고 가래침 먹게 하기, 젊은 직원들 혈흔머리카락 등 모아 인형 만들어 제사지내기, 성폭행 및 마약복용, 회사자금 횡령, 경 로비 의혹까지 사실인지 믿기조차 믿기 힘든 행동들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 회장과 관련한 논란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위디스크파일노리 등을 운영하던 양진호 회장의 만행들이 전해지며 웹하드에서의 성범죄 영상 카르텔 및 직장 내 괴롭힘 방지와 관련한 법들이 발의되기도 했다. 양 회장은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양 회장에 대한 충격 여파가 채 가시기 전, 이번엔 국내에 잊혀질 권리개념을 처음 소개한 송명빈 마커그룹 회장의 폭행 영상이 공개됐다. 송 회장은 자신의 직원 양아무개씨를 상습 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양씨가 해외로 못 도망가게 여권과 신분증을 빼앗고 가족을 청부 살인하겠다는 협박한 의혹도 받는다. 양씨는 송명빈 회장을 상습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송회장도 맞고소한 상태다.

 

이밖에도 올해는 음란물 유통혐의로 기소된 심명섭 여기어때 대표, ‘황제 병보석논란을 겪고 다시 구치소로 들어간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등 중견중소기업 대표들의 불미스러운 일들이 뉴스를 장식했다.

 

일각에선 이를 계기로 대기업 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감시도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견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약자라는 시각과 언론 및 사정기관 관심 사각지대에 있다는 점 때문에 제대로 된 감시가 없었고, 결국 이런 사태까지 벌어지게 됐다는 것이다

 

한 중소기업 종사자는 여기저기서 감시하는 대기업의 문제는 그나마 양반이라며 주변만 봐도 직원감시, 폭언 등 상상하기 힘든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많지만 정부, 언론, 시민단체 등등 다들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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