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년사 이틀 앞두고 친서…공식 답서 내용과 대북특사 파견 여부 등에 관심

청와대가 30일 오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온 친서를 공개했다. /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해결과 서울 답방 의지를 담은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가운데, 청와대가 조만간 김 위원장에게 보낼 답서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30일 브리핑을 통해 “김 위원장은 2019년에도 문 대통령과 자주 만나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한 논의를 진척시키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갈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며 “김 위원장은 두 정상이 평양에서 합의한 대로 올해 서울 방문이 실현되기를 고대했으나 이뤄지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김 위원장은 앞으로 상황을 주시하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A4 용지 두 장 분량의 친서 경로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날 오후 인편을 통해 판문점을 거쳐 문 대통령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친서는 북한 신년사를 이틀 앞두고, 문 대통령에게는 10개월여 만에 친서를 보낸 것으로 비핵화 협상판을 다시 주도해 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또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서도 비핵화 대화를 이어갈 뜻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한 지 1시간40여분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새해에도 자주 만나 평화·번영을 위한 실천적 문제와 비핵화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고자 한다는 김 위원장의 뜻이 매우 반갑다”며 “진심을 가지고 서로 만난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김 위원장(의 답방)을 환영하는 우리의 마음은 결코 변함이 없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에서 약속했던 서울 답방은 사실상 무산됐지만 김 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비핵화 해결 의지 등을 강력히 피력함에 따라 내년 남북관계 기조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핵화와 관련한 대화 의지를 드러낸 만큼 북미정상회담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해 조만간 답서를 보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답서 내용과 친서를 전달할 대북 특사 파견 여부 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는 다만 김 위원장의 친서 전달 경로 등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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