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격차 있지만 시장‧투자여력‧인력까지 3박자 갖춰

이미지 = 김태길 디자이너


중국이 중소형 OLED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BOE가 청두 공장 착공을 발표한 후 20여일만에 새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으며 비전옥스 등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OLED 투자를 시작한 디스플레이 업체는 5~6개로 추산되며 중소형 공장에 집중해 양산량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업체들은 중소형 OLED 공급과잉 우려 속에 투자를 마냥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향후 생산능력 측면에서  삼성과 LG디스플레이가 따라잡힐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BOE를 비롯해 비전옥스, 에버디스플레이, CSOT, 트룰리 등이 5~6세대 OLED 공장 투자에 나섰다. 지난달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한 로욜도 OLED에 집중하는 업체다. 

 

이중 트룰리 등 일부 업체는 자금력이 부족해 향후 투자가 순조롭게 이뤄질지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BOE 등 상위권 디스플레이 업체는 이미 중소형 OLED 양산을 시작했고 향후 수년간 투자를 하면 LCD에서 그랬던 것처럼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계에 강력한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비전옥스도 국내 디스플레이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BOE는 청두면양 공장에 이어 충칭 공장 건설에 착수했고 최근에는 푸저우에 4번째 OLED 공장 건설을 발표했다비전옥스도 베이징 근처에 위치한 구안에 6세대 공장을 건설한데 이어 허페이 공장 건설을 계획했다구안 공장은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디스플레이, 트룰리, CSOT 등도 6세대 OLED 공장 투자를 하고 있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최근 디스플레이 학회에서 논문 발표 건수는 중국이 단연 많은 것 같다”며 “기술개발과 투자가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어 중소형 분야에서 더욱 큰 위협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다른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LCD와는 달리 OLED 분야에서 중국 기술력은 우리와는 격차가 크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지원과 커다란 자국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큰 국가로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국내 삼성디스플레이 등은 중소형 OLED 신규 투자가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중소형 OLED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던 애플 아이폰이 고가 정책으로 판매가 부진해 공급과잉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은 지난 201622000만대를 정점으로 감소세로 접었들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애플 아이폰 분석으로 유명한 밍치궈 연구원은 올 한해 아이폰 판매량 전망치를 21000만대에서 2500만대로 줄였다. 내년 1분기 출하량 전망치는 당초 예상치인 4700~5200만대에서 20%나 줄여 3800~4200만대 수준으로 낮췄다. 내년 아이폰 판매량은 2억대를 밑돌 것이란 전망도 제기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 OLED는 현재는 수율도 낮고 우리나라와는 기술 격차가 있어 쉽게 쫓아오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거대한 시장과 대규모 인력이 있는 국가이며 최근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한국을 따라 잡겠다는 의욕도 커 위협적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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