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수요 측면 변화 가능성 낮아…주요 산유국 생산량 확인 필요

연말 국제유가가 급등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에도 수요 감소 우려가 국제 유가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게 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역시 위험자산인 원유 선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연말 국제유가가 급등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예정에도 수요 감소 우려가 국제 유가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게 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역시 위험자산인 원유 선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주 국제유가는 주 막판으로 가면서 5% 이상 널뛰는 모습이 연출됐다. 크리스마스 직전인 지난 24일 서부텍사스유(WTI)는 6.7% 급락하더니 크리스마스 직후인 26일 8.67% 급등했다. 이어진 27일에는 3.5% 하락하면서 배럴당 44.61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역시 WTI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26일 브렌트유는 7.93% 상승한 뒤 27일 4.24% 급락했다. 배럴당 연중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던 브렌트유는 어느새 배럴당 52.16달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널뛰는 이유로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가 꼽힌다. 통상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유가 선물이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해 변동폭을 늘렸다는 해석이다.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유럽 및 뉴욕 증시가 급등락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국제유가 선물 투자자들 역시 비슷한 흐름을 탔다. 

 

국제유가의 약세 기조는 내년 들어 변화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8일 한국무역보험공사 산업정책조사팀이 발표한 ‘국제 유가와 정유산업 전망 및 이슈’ 보고서에서는 WTI가 60달러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65달러 수준으로 점쳐진다. 

 

보고서에서는 일단 내년 초에는 일일 평균 170만~220만 배럴 가량이 감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등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에 따른 일평균 120만배럴 감산 물량에 베네수엘라‧이란 등 원유 생산량 감소 등을 고려한 수치다.

 

다만 셰일오일을 중심으로 한 미국산 원유 공급은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의 내년 생산량은 전년 대비 17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치는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결과적으로 내년 국제유가를 좌우할 핵심 요소는 수요 측면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문제는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내년 수요 감소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12월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브렌트유 61달러로 예상했다. WTI는 54달러로 전망했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한달 전 예상치보다 배럴당 11달러 가량 하락한 수치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수요 측면의 확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내년 상반기까지 단기간 변화가 나타날 확률은 높지 않기 때문에 주요 산유국과 미국 등 원유 생산량에 확인이 필요할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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