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성격상 전문성 갖춘 검찰‧경찰 등 사정기관 인사 많을 수밖에 없어

청와대 뒤 북악산이 구름으로 덮여 있다. / 사진=연합뉴스

최근 들어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관련한 뉴스가 많이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조직에 대한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많은 듯합니다. 그 중 하나가 그곳에서 근무하는 분들에 대한 것인데요. 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검찰 등 다른 조직에 있는 분들이 일을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는 분들이 있어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민정수석실이 하는 일 자체가 말 그대로 사정기관들의 총집합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직접적으로 수사를 하거나 하진 않지만, 비위 사실이나 문제될만한 것들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이에 대해 적정한 조치를 취하는 곳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일에 노하우가 있는 조직의 사람들이 많이들 가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검찰, 경찰, 국세청 등 사정기관 사람들이 많은 이유가 이런 이유 때문이죠.

 

엄밀히 말하면 이들은 평생 민정수석실에 근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 파견근무를 하는 것입니다. 해당 조직에서 역할을 다하면 다시 원래 있던 조직으로 돌아가는 것이죠. 아예 이직을 하는 것이 아니란 뜻입니다.

 

이처럼 사정기관 인사들이 파견 형식으로 근무를 하는 곳은 민정수석실 뿐만이 아닙니다. 국무조정실 산하에서 얼마나 공직복무를 충실히 하는지 감찰하는 곳도 검찰 등 사정기관 인사들이 파견돼 근무를 하고 있고요. FIU, 즉 금융정보분석원도 금융위원회 소속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검찰, 경찰,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 외부 소속 인력들이 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조직들의 특징은 모두 비리 사실을 감독하고 적발하는 곳이라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파견근무를 하면 일하는 이들에겐 어떤 이득이 있을까요? 여러 부분이 있지만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른 사정기관의 사람들과 함께 부딪히며 일을 하다 보니 서로의 스타일과 조사하는 방식 등등을 알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고 하네요. 같은 사정기관 일을 하더라고 몸에 벤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다고 합니다. 각자 다른 조직에서 온 탓에 서로 잘 뭉칠지 궁금해 하실 만도 하지만 다들 동병상련으로 잘 뭉쳐서 일을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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