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 늘려 업무 효율·비용 절감 확대

은행들이 무인화기기 확대를 통해 은행 업무 효율성, 비용 절감 확대를 노리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은행권에 무인화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은행마다 인력 감축과 지점 통폐합을 진행하기 위해 무인화 기기를 확대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들은 은행 업무를 시간 제약 없이 처리할 수 있게 됐고 은행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마다 창구 업무의 90% 이상을 수행할 수 있는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를 대폭 늘리는 중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가 설치된 은행권 점포는 124곳이다. 전 분기보다 42.5% 증가했다. 은행별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고기능 무인자동화 기기를 각각 47개와 31개를 보유했다. 이어 국민은행 27개, 부산은행 14개 등이다.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단순 입출금 외에도 예·적금 신규 가입, 카드 발급, 인터넷·모바일뱅킹 가입 등 창구 업무의 90%를 수행할 수 있는 기기를 말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순익이 대부분이 비용으로 나가기 때문에 인력 감축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고도화 무인화기기 외에도 무인점포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디지털금융 강화를 위해 무인점포 수준의 업무 처리 능력을 갖춘 ‘스마트 텔러 머신(STM)’ 운영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STM은 기존 금융자동화기기(ATM)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지능형 자동화기기다. 신분증 스캔, 손바닥 정맥 바이오인증, 화상상담 등을 통해 영업점 창구에서 가능한 업무를 고객이 직접 처리할 수 있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지난달 공항철도 홍대입구역에 무인환전센터(멀티외화ATM)를 설치했다. 이 환전센터를 이용하면 주요 4개국 환전이 가능하다.

IBK기업은행은 디지털 비디오 텔러 머신(VTM) 점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기기도도 일반 창구에서 가능한 업무 대부분을 처리할 수 있는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다. 기업은행은 VTM 점포 구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무인자동화기기 100대가 직원 67명을 대체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8월 네이버 사옥에 무인화 점포를 개설했다. 이 무인화 점포는 디지털 키오스크와 자동화기기(ATM)를 배치한 초소형 점포다. 기존 ATM만 보유한 무인점포를 고도화했다. 신한은행은 고객들이 디지털 키오스크에서 계좌 개설, 체크카드 발급, 인터넷뱅킹 가입 등 대부분의 은행업무를 처리하고 ATM에서는 현금을 입·출금할 수 있다고 전했다.

Sh수협은행은 지난 11월 손바닥 정맥 인증만으로 금융거래가 가능한 바이오인증서비스 ‘핸즈Up 뱅킹’을 도입, 운영에 들어갔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 지점에서 하는 일의 대부분이 단순 업무다. 고객이 필요한 금융 업무를 기기로 90%이상 해결할 수 있다. 은행권에 고성능 무인화기기가 확산될 수 있는 것”이라며 “은행도 업무 효율성과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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