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신평, 미래에셋대우 등급전망 '긍정적→안정적' 하향

자기자본 기준 국내 1위 증권사 미래에셋대우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다른 대형 증권사에 비해 월등히 큰 몸집을 갖고 있지만 이익 창출력에서 차별화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공격적인 투자 성향 속에 재무부담이 늘었다는 점은 지속적으로 지켜봐야할 요인으로 꼽힌다 / 사진=연합뉴스

자기자본 기준 국내 1위 증권사 미래에셋대우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다른 대형 증권사에 비해 월등히 큰 몸집을 갖고 있지만 이익 창출력에서 차별화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공격적인 투자 성향 속에 재무부담이 늘었다는 점은 지속적으로 지켜봐야할 요소로 지목됐다.

 

NICE신용평가는 27일 미래에셋대우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단계 하향 조정했다. NICE신용평가는 미래에셋대우에 대해 장기신용등급 AA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다만 이번 등급전망 하향 조정에도 '안정적' 전망이 부여돼 단기간 신용등급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NICE신용평가는 미래에셋대우가 다른 대형 증권사와의 이익창출력 차별화가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6년 11월 대우증권과 미래에셋 간의 합병 이후 확고한 국내 1위의 자본규모와 경쟁지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규모와는 달리 당기순이익 측면에서는 국내 1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미래에셋대우는 38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자기자본 규모에서 5위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41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4조4000억원으로 미래에셋대우가 보유한 8조2000억원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이혁준 금융평가 1실장은 “미래에셋대우는 합병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난 2016년 말 이후 큰 폭의 자기자본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다른 대형사들에 비해 자본규모에서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수익성 지표는 타사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2018년 9월말 기준 자기자본 4조원이상 증권사 수익성 현황 / 표=NICE신용평가

공격적인 해외 사업으로 순자본비율이 하락세를 보인 점도 등급전망 하향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2년간 자기자본이 1조6000억원 가량 증가했지만 순자본비율은 하락했다. 지난 2016년말 미래에셋대우의 순자본비율은 1702.4%였으나 올해 9월말에는 474.6%로 하락한 상황이다. 

 

NICE신용평가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이 타 금융그룹 대비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적극적인 해외사업 확대는 장기적으로 이익다각화와 경쟁지위 강화 요소로 꼽히지만 아직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의 글로벌 경쟁력이 크지 않아서다. 

 

김성진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는 그룹의 핵심 회사로서 우수한 수익성 유지가 가능하겠지만 해외자회사 등 사업확대에 따른 이익 차별화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익창출력의 증가 여부와 해외투자 증가로 인한 수익변동성, 공격적 투자성향에 따른 회사의 재무부담 등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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