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수출액 비중은 18%에 불과…대기업 무역 의존도 지난해보다 심화

2017년 기준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 표. / 자료=통계청, 관세청 제공

지난해 한국 무역의 대기업 의존도가 지난해보다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수출기업 수의 0.9%에 불과한 대기업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한 비중은 3분의 2에 달했고, 대기업의 수출액 증가율은 중소기업의 2배에 달했다.

통계청과 관세청이 27일 발표한 ‘2017년 기준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은 5726억달러, 수출 기업은 9만3922곳이었다. 수출 기업의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803곳(0.9%)이었고,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1651곳(1.8%), 9만1468곳(97.4%)이었다.

수출 증가세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늘었다.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에 속한 기업과 공기업을 포함한 대기업 803곳(전체 기업의 0.9%)의 수출액은 3803억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66.4%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5년 65.5%에서 2016년 64.2%로 낮아졌다가 지난해 2.2%p 상승한 수치다.

이에 반해 중소기업별 시행령에 따른 중소기업 9만1468곳(전체 97.4%)의 수출액은 1014억달러로 전체의 17.7%에 불과했다. 자산 기준 5000억원을 초과하는 등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 1651곳(전체의 1.8%)의 수출액은 909억달러였다.

수출 산업별로 보면 광·제조업 수출액이 4822억달러로 전체의 84.2%를 차지했다. 도소매업은 701억달러(12.2%), 기타산업은 202억달러(3.5%)였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광·제조업 수출기업 4만966곳 중 대기업은 384곳, 중견기업은 1164곳, 중소기업은 3만9418곳이었다.

특히 광·제조업 수출액 비중은 대기업이 3409억 달러로 70.7%를 차지했다. 상위 10대 기업도 모두 광·제조업이 차지했고, 수출액은 전체의 36.2%인 2073억달러를 기록했다.

심상욱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작년 반도체나 석유정제 등 광·제조 업종이 호조를 보였고 이 업종에 대기업이 집중됐다”며 “여전히 수출 구조 자체가 숫자가 적은 대기업에 편중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가·지역별로 보면 대(對)중국 수출기업이 3만2829곳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2만775곳, 일본이 2만461곳 순이었다. 무역액은 중국이 1421억달러, 미국이 682억달러, 일본이 268억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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