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30% 성장…삼성전자 추격속도 높여

화웨이 p20프로 / 사진 = 셔터스톡


진짜 무서워해야할 업체는 샤오미가 아니라 화웨이다.”

 

샤오미가 한참 뜨던 지난 2013년과 2014년 스마트폰 업계에서 나왔던 얘기다. 결국 전망은 현실이 돼 화웨이가 성장속도를 높이며 삼성전자 턱밑까지 추격했다.

 

25일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2억대를 넘겼다. 지난해 출하량 15300만대 대비 30% 늘린 수치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성장률 둔화로 고민하고 있을 때 화웨이만 나홀로 고속 성장을 한 것이다.

 

외신들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이 포화된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동안 화웨이는 든든한 자국시장과 아프리카, 유럽 등의 시장을 공략하며 중저가 중심으로 성장에 속도를 냈다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중국, 유럽, 아프리카 등 신흥국 시장에서 매출을 크게 늘렸다

 

화웨이는 이미 전 세계 영업망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 170개국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 사용자 수도 5억명에 이른다. 특히 올해는 중가와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두 출하량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같은 성장을 통해 화웨이는 출하량 기준으로는 이미 애플을 넘어섰다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2위로 올랐다. 3분기에도 2위 지켰다.​ 화웨이는 지난 2017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0.4%를 차지하며 3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점유율은 21.6%, 애플 14.7%로 화웨이와는 차이를 보였.

 

다만 화웨이 성장속도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제품이 중심으로 삼성전자 등과는 구성이 다르다는 평가도 있다. 노바 등 중저가 제품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의 대부분을 차지해서다. 삼성전자나 애플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기존 강자들과는 다른 매출 구조로 풀이된다.

 

디지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 프리미엄 제품군인 P20과 메이트20 제품군 출하량은 각각 1600만대와 500만대에 달했다. 삼성전자나 애플과는 아직 차이가 많이 난다.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전략을 펴고 있는 애플은 지난 2017년 출하량 21580만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1억대 수준의 판매고를 올린다.

 

그러나 올해는 화웨이도 독일 업체와 함께 개발한 고화질 카메라를 단 프리미엄 스마트폰 P20 시리즈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화웨이의 이같은 선전이 내년까지 이어지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이 화웨이를 견제하고 있어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계속되면서 캐나다는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를 체포하기도 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과 뉴질랜드는 차세대 5G 통신장비 공급업체에서 화웨이를 제외했다. 일본도 화웨이와 ZTE 등 중국 업체는 일본 정부와 민감한 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통해 판매에 제한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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