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영향…내년 수급 확인 필요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40달러중반대에서 등락이 반복되면서 바닥다지기가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경기 둔화 우려에 수요 감소 전망이 힘을 받는 상황이다. 다만 내년초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과 함께 실제 수급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40달러 중반대에서 등락이 반복되면서 바닥다지기가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경기 둔화 우려에 수요 감소 전망이 힘을 받는 상황이다. 다만 내년초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과 함께 실제 수급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주 국제유가는 약세로 출발했다. 지난 17(현지시간)일 WTI가 배럴당 49.88 달러를 기록하면서 50달러 벽이 무너졌고 주 중반에는 46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지난 19일에는 배럴당 48.17달러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하루만에 다시 하락세를 연출하며 지난 20일 45.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6월 이후 18개월만의 최저치다. 

 

브렌트유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브렌트유는 지난 17일 배럴당 59.14달러로 60달러 밑에서 거래됐다. 이어 19일 58달러선을 회복하는 듯 했지만 지난 20일 57.53달러로 하락했다. 두바이유는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았지만 57.53달러를 기록하면서 올 들어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이는 원인으로는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 우려가 꼽힌다. 경기 둔화시 산업생산과 물동량 감소 등으로 석유 수요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유럽에서도 경기 전망이 부정적이다. 

 

주요 산유국들이 내년에도 감산을 이어가기로 했다는 점도 수요 감소 우려에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OPEC회원국을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은 지난 10일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일평균 12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했다. 감산 규모가 기존 감산 합의에 비해 소폭 상승한 수준이기 때문에 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경우 수요 감소 폭을 만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내년 1월 이후 실제 감산 이행률과 경기 둔화폭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유가 예측에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 원유 시장에서 비OPEC 산유국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큰 러시아가 12월 산유량을 급격히 늘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의 12월 산유량은 일평균 1142만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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