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일 부이사관 근무, 최희주 전 실장·안도걸 수석…광주일고는 임호근 서기관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최근 단행된 차관급 인사에서 광주 동신고 출신이 다수를 차지해 주목 받았다. 동신고 출신으로 보건복지부에서 신승일 부이사관이 근무하고 있다. 과거 최희주 전 실장과 안도걸 전 국장이 근무했었다. 또 다른 광주 명문고인 광주일고 출신은 임호근 서기관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단행한 차관급 인사 16명 중 광주 동신고 출신이 3명을 점유했다. 주인공은 황서종 신임 인사혁신처장과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 정무경 조달청장 등이다. 정부의 고위직 인사에서 특정 지역 특정 고등학교 출신 3명이 나온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현직 장관급인 정순관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장과 박천규 환경부 차관, 차관급인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도 광주 동신고를 졸업했다. 

 

이처럼 광주 동신고가 호남의 명문고로 부상했지만, 동신고 출신이 주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임 박근혜 정부에서도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청장과 박형수 통계청장 등 꾸준히 졸업생들이 활약해온 것이다. 정승 전 청장은 동신고 7회다. 박형수 전 청장은 17회다. 

 

보건의료정책을 맡고 있는 복지부의 경우 광주 동신고 출신은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 최근 파견 나간 신승일 부이사관(3급)이 있다. 행정고시 37회 출신인 신 부이사관은 동신고 17회다.

 

지금은 퇴직했지만 최희주 전 인구정책실장은 복지부의 동신고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현재 법무법인 율촌에서 고문으로 활동 중인 그는 동신고 14회 졸업생이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도 동신고 13회다. 기획재정부에서 예산실 요직을 두루 거친 그는 지난 2012년 2월부터 2013년 3월까지 복지부에서 보건산업정책국장으로 활동했다. 

 

안 수석과 최 고문은 동신고 졸업 후 서울대에 입학, 각각 경제학과와 사회복지학과를 다녔다. 두 명의 동신고 동문은 고등학교가 아닌 서울대에서 인연을 맺었다. 

 

기존 광주 지역 명문고는 광주일고와 광주고라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복지부에서 광주일고 출신 공무원은 여러 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확인된 인물은 임호근 서기관이다. 

 

임 서기관은 행시 41회 출신이다. 규제개혁법무담당관과 기초생활보장과장, 응급의료과장, 기획조정담당관, 인사과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현재 국립외교원 교육 파견을 마치고 복지부 복귀를 준비 중이다. 

 

권덕철 현 복지부 차관은 과거 기획조정실장으로 근무 시절 출입기자들에게 임 서기관을 소개하며 “유능한 과장이어서 기획조정담당관으로 스카웃했다”고 칭찬했다.

 

주로 기재부에서 근무했던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은 지난 2009년 2월부터 2011년 5월까지 복지부에서 정책기획관으로 활동했다. 역시 광주일고 출신인 이낙연 국무총리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는 그도 복지부와 인연이 있다. 

 

복지부 출신으로는 박하정 전 기조실장이 광주일고를 졸업했다. 그는 복지부에서 저출산고령사회정책국장과 보건의료정책실장 등을 거쳤다. 

 

또 다른 광주 명문고인 광주고 출신은 복지부 과장급 이상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복지부 출신으로는 최성락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이 손꼽힌다. 최 차장은 고향인 전남 무안에서 중학교까지 다닌 후 광주로 옮겨 광주고를 다녔다. 

 

그는 류영진 현 식약처장이 물러날 경우 강력한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최 차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복지부와 식약처 주요 간부들에 대해 인품이 훌륭하다는 칭찬을 빼놓지 않았다. 

 

이같은 3대 고교 외에도 광주 지역에는 적지 않은 우수 고등학교가 있다. 최근 관가에서 눈에 띄는 학교는 살레시오고다.
대표 인물이 복지부에서 활발히 활동했지만 젊은 나이에 작고한 주정미 전 국장의 남편인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이다. 임 차관은 복지부의 사위인 셈이다. 행시 32회 출신인 그는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 복지부에 지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사복과 출신은 복지부의 주요 학맥 중 하나다.  

 

복지부에서 살레시오고 출신은 정영훈 부이사관이 있다. 현재 행정안전부 주민자치형 공공서비스추진단에 파견 근무 중인 정 부이사관은 행시 40회 출신에 서울대 사복과를 졸업했다. 임 차관의 고교, 대학, 행시 후배인 셈이다. 인품이 훌륭해 따르는 후배들이 적지 않다. 

 

복수의 복지부 관계자는 “호남 출신 공무원들의 인품이 매우 뛰어나다”며 “광주 3대 명문고 출신은 일단 고위직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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