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시장 기대보다 매파적"

19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글리를 2.25~2.5%로 0.25%p 올리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FOMC 종료후 기자회견을 진행중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 / 사진=Federal Reserve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eral Reserve)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내년 금리 인상 횟수는 하향 조정했다. 금융시장에서 예상했던 결과지만 뉴욕 증시 주요 3대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금리 전망 조정에도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은 오히려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2.25~2.5%로 0.25%p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내년 금리인상 횟수 전망을 2회로 하향 조정했다. 2020년에는 1회 인상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연준위원들이 향후 기준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나타낸 점도표에서는 내년 금리인상 횟수 전망을 2회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 경로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고 시장에서는 통화 정책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 표=Federal Reserve

FOMC 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놓은 금리 판단 역시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추정하는 중립금리 밴드 하단에 이미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 11월 ‘중립금리 바로 아래’라는 판단에 비해 조금 더 나아간 표현이다.

이번 FOMC를 앞두고 금융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을 예견한 바 있다. 동시에 내년 금리 인상 횟수 전망치 역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까지는 긴축 행보를 이어가겠지만 향후 방향성은 완화적으로 변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문제는 완화의 강도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시장 예상과 부합하는 결과에도 증시는 호응하지 않았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에 대한 횟수를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반응은 뜨겁지 못했다"며 "성명서 문구조정이나 기자회견 내용이 현재 경기와 금융시장 분위기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 증시 주요 3대 지수는 오전장에서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오후 2시경 하락으로 전환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51.98포인트(1.5%) 하락한 2만3323.66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9.20포인트(1.5%) 낮아진 2506.96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147.08포인트(2.2%) 떨어진 6636.83에 장을 마쳤다.

증시 하락과 함께 시장에서는 연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수준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제시하지 않아서다. 파월 의장은 내년 금리 인상 경로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은 현재 강한 성장과 실업률 감소를 예상하지만 예상대로 되지 않을 경우 연준이 경로를 바꿀 수 있다"고 지적한 뒤 "금리 전망의 중간값은 계획이 아니고 행동에 대한 약속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미국 경제는 여전히 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 환경을 종합해보면 금리 인상을 강행할 수 없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따라서 이번 금리 인상 횟수 하향 조정에도 내년 금리 전망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됐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문에서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인상 문구가 유지되고 있고 내년 세차례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연준위원수가 여전히 다수를 점하고 있다"며 "12월 FOMC 결과는 시장 기대보다 매파적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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