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여성 첫 CEO 탄생…기존 각자대표 체제 유지


KB증권이 신임 각자대표로 박정림(왼쪽) 현 국민은행 WM그룹 부행장 겸 KB증권 WM부문 부사장과 김성현 KB증권 현 IB총괄 부사장을 선임했다. / 사진=KB증권.

KB증권이 신임 각자대표로 박정림 현 국민은행 WM그룹 부행장 겸 KB증권 WM부문 부사장과 김성현 KB증권 현 IB총괄 부사장을 선임했다. 이로써 증권업계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하게 됐다.

19일 KB금융지주는 대표추천위원회를 열고 박 부행장을 KB증권의 차기 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는 김 부사장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박 내정자가 다음 주주총회에서 대표로 임명되면 증권사 첫 여성 CEO가 된다. 박 내정자는 은행과 증권에서 WM을 다루면서 세일즈앤트레이딩(S&T) 업무까지 꼼꼼하게 파악한 베테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박 내정자는 기업금융(IB) 경험이 없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KB금융지주는 김 부사장을 IB부문 각자 대표로 내정하면서 이를 보완했다. 윤경은·전병조 전 사장이 각각 S&T와 IB를 나눠 맡던 각자대표 체제를 한 번 더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1963년생인 박 내정자는 서울대 경영학과·경영대학원 출신으로 1986년 체이스맨해튼 서울지점에 입사했다. 조흥은행과 삼성화재 자산리스크관리 부장을 거쳐 2004년 KB국민은행 시장운영리스크 부장을 맡았다. 1992~1994년엔 정몽준 전 의원 비서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국민은행 리스크관리 부장, WM본부장, 리스크관리·여신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1월부터 KB증권 WM부문 부사장을 맡으면서 KB금융지주 WM 총괄부사장, KB국민은행 부행장 등을 겸직했다.

1963년생인 김성현 부사장은 대신증권 기업금융팀 팀장, 한누리투자증권 기업금융팀 팀장, KB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 본부장을 거쳐 2015년부터 KB증권 IB총괄을 맡고 있다. 그는 IB 부문 베테랑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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