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띠 대신 풍선 들어…연이은 단체교섭 결렬에 불만 제기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이버지회(이하 공동성명)는 19일 노동조합 설립 후 첫 공식 단체행동을 진행했다. 공동성명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공동성명
네이버 노동조합이 사측과의 교섭이 결렬되자 첫 단체행동을 실시했다. 빨간 머리띠 대신 풍선을 들었지만 13차례나 반복된 단체교섭 결렬에 대한 불만은 충분히 드러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이버지회(이하 공동성명)는 19일 노동조합 설립 후 첫 공식 단체행동을 진행했다. 공동성명은 네이버 본사 앞에서 오전 9시 30분터 10시 30분까지 조합원들에게 풍선과 고구마, 사이다를 나눠줬다.

이번 단체행동은 공동성명과 네이버가 13차(실무교섭 2회 추가)까지 진행한 단체교섭이 결렬되자 공동성명이 회사의 책임을 묻기 위해 기획됐다. 노조는 공동성명을 통해 사측이 노동권을 존중하지 않고, 불성실한 태도로 임해 교섭을 결렬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공동성명은 정보기술(IT)업계 특유의 젊은 감각과 노조 단체행동이 생소한 조합원과 네이버 임직원을 위한 배려로 놀이동산을 연상케 하는 ‘네이버랜드’ 콘셉트를 잡았다. 풍선아치를 설치하고, 노조 단체행동에 흔히 사용되던 빨간 머리띠 대신 크리스마스 장식 머리띠를 착용했다.

공동성명 출범 배경인 ‘소통의 부재’와 ‘투명성 회복’을 강조하는 ‘소통’과 ‘투명’이란 글씨가 새겨진 풍선, 답답한 교섭 상황을 풍자한 ‘사측 고구마’와 ‘노조 사이다’ 등 재치 있는 아이템을 출근길 조합원들에게 나눠줬다.

또 판교 지역 IT업계 노동조합(네이버지회 공동성명, 넥슨 지회 스타팅포인트, 스마일게이트지회 SG길드,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이 함께 제작한 노동상식 매거진 ‘Item’을 판교 IT 업계 노동조합 및 화섬식품노조 산하 수도권 지회들과 함께 배포했다.

통상적인 노사 관계에서 교섭 결렬은 사측의 요구사항을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은 상태에서 노조가 선언하는 반면 네이버의 경우 사측이 교섭장에 나타나지 않는 방식으로 교섭 결렬을 선택했다고 공동성명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노조가 수정안을 제시해 회사 측 교섭위원이 검토를 해야 하니 잠시 시간을 달라고 하고 자리를 비웠다노조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는데 마치 알리지도 않고 자리 비운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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