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로 통합개발·MICE 개발 기대감↑…전문가들 “당장 영향은 없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호재”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소식이 향후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소식이 향후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GBC와 같은 대형건물이 들어서면 보편적으로 인구가 늘어나 주거 여건 개선과 상권 활성화 효과가 기대돼 인근에 위치한 부동산의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이 같은 호재가 집값에 선반영 됐다는 신중론도 제기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지난 17일 정부는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해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삼성동 GBC 건립 사업에 대한 수도권정비위원회의 심의를 내년 1월 중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BC는 현대차그룹이 부지 매입에만 105500억원(평당 44000만원), 건설비용으로 37000억원을 투자해 지하 7~지상 105(569) 규모로 신사옥을 짓는 사업이다.

 

심의만 통과하면 GBC 사업은 서울시의 건축 허가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내에 착공에 들어간다. 교통영향평가, 안전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등 필요한 심의 절차는 모두 마친 상태여서 완공은 2023년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대형 호재에 강남권 일대 주민들의 집값 상승 기대감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삼성동과 잠실동이 최대 수혜지역이다’, ‘GBC가 강남을 철옹성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착공 때까지 조용히 가자등의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울러 GBC가 건립되면 이와 연계된 영동대로 지하개발, 잠실종합운동장 MICE 복합단지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광역도시 간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역·영동대로 일대를 중심으로 GBC개발, 잠실종합운동장 MICE(복합단지 개발)사업, 도로 지하화, 한강·탄천 수변 공간 조성사업 등을 추진하는 ‘2030 서울플랜을 수립한 바 있다.

 

GBC에 대한 기대감은 삼성동과 거리가 좀 있는 대치동이나 개포동에서도 나타났다.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상업지구 주변은 주거 지역보다 소음과 유동 인구가 많기 때문에 상업지구와 조금 떨어져 있는게 살기에는 편할 것이라며 오히려 학세권과 숲세권 입지에 위치한 개포동이나 대치동이 수혜를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GBC가 장기적으로 강남권 주택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러한 굵직한 호재는 이미 집값에 반영돼 있어 부동산 시장에 당장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 같다. GBC는 언제 착공하느냐는 시기가 문제였지 새로운 호재는 아니다여기에 주택시장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조정을 받고 있고 거래량도 둔화된 상태라 당장 주변 집값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GBC가 영동대로 지하개발, 잠실종합운동장 MICE 개발 사업 등과 함께 시너지효과를 낸다면 장기적으로는 강남 집값에 상승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보통 롯데월드 타워 등 대형건물이 들어서는 지역은 국지적인 상승세를 보인다집값 하락기에는 이 같은 호재가 적게 반영돼 안정세를 보이지만 상승기에는 높게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완공 때까지 아직 절차가 남아 있어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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