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60달러 하회…미국내 원유 재고량 증가도 부담

국제유가가 미국 원유 생산 증가 우려 속에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0 달러가 무너졌다. WTI가 50달러 밑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2017년 10월 이후 14개월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가 미국 원유 생산 증가 우려 속에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0 달러가 무너졌고 브렌트유는 60달러선 밑에서 거래를 마쳤다. WTI가 50달러 밑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2017년 10월 이후 14개월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32달러(2.6%) 하락한 49.8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 거래된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0.67 달러(1.1%) 내린 배럴당 59.61 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와 함께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을 포함한 OPEC+ 국가들은 내년 1월부터 하루 120만 배럴의 감산에 합의했다. 그러나 미국내 원유 생산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감산 효과에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다. 

국제에너지기구(EIA)가 1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1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은 일평균 13만4000배럴 증가한 8166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내 원유 재고량 증가 우려 역시 국제 유가 하락에 불을 붙이고 있다. 시장정보업체 젠스케이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에 위치한 저장소의 원유 재고량은 63만배럴 증가했다. 단순 수치로는 아직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공급 증가 우려와 맞물리면서 시장내 수급 불안감이 커지는 형국이다. 결과적으로 수요와 공급 양쪽 측면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유가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IEA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은 거대한 원유 생산자인 동시에 최대 소비자"라며 "미국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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