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매입 이후 5년만…내년 상반기 착공·2023년 완공 기대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지니스센터’(GBC) 조감도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의 숙원사업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서 관련 심의를 서두른다고 밝히면서다.

 

17일 기획재정부 등 정부 합동부처는 이날 발표한 ‘2019 경제정책방향에서 기업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현대차가 추진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GBC 건립 사업에 대한 수도권정비위원회의 심의를 내년 1월 중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BC는 현대차가 37000억원을 투자해 지하 7~지상 105(569) 규모로 짓는 신사옥으로 정몽구 회장의 숙원사업이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지난 2014년 한국전력으로부터 해당 부지(79342)105500억원(평당 44000만원)에 인수한 바 있다. 신사옥에는 현대차 등 주요 계열사 직원 1만여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서울시 건축 심의를 통과하기 전 사전 평가의 마지막 관문인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에서 3차례 고배를 마셨다. 고층건물이 전투비행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국방부 등과 충분히 협의하지 않았고 강남 한복판에 100층 이상 대형 오피스 건물이 들어서면서 인구가 집중되는 데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국방부와 협의는 원만히 진행됐지만 아직 인구집중 문제에 대한 대안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아 지난달 심의에서 다시 보류됐다. 일각에서는 거듭된 보류로 이번 정권에서는 GBC 건립이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가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서 기업 투자 활성화에 무게를 실어준 만큼 GBC 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국토부는 이번 주 중 수도권정비위 소위원회를 열어 GBC 사옥 조성으로 인한 인구집중 저감 방안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고 내년 1월 중 위원회에서 처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GBC 사업은 현재 교통영향평가, 안전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를 모두 마친 상태다. 이번 수도권정비위원회만 통과하면 사업에 필요한 심의 절차는 거의 마무리 된다.

 

향후 GBC는 서울시의 건축 허가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대차가 예상한 공사기간이 46개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23년 말에는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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