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자 통신사 관계없이 무료 통화…168개국서 이용 가능

김남호 SK텔레콤 로밍사업팀장이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로밍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해외에서도 국내로 무제한 통화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다. SK텔레콤 데이터로밍 요금제에 가입하고 T전화를 이용해서 통화하면 전화 수신자가 어떤 통신사를 이용하든 상관없이 무제한으로 통화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17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삼화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외에서 음성로밍 통화를 요금 걱정 없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17일부터 제공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고객은 데이터로밍 요금제에 가입한 뒤 T전화로 해외에서 한국에 있는 상대방과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통화 시 사용되는 데이터 이용량은 차감되지 않는다. 로밍고객은 해외에서 한국으로 발신하는 통화와 한국에서 걸려온 통화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수신자의 통신사, T전화 사용 여부에 상관없이 발신자만 조건을 갖추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해외에서 한국 간 음성통화는 물론, 고객이 현지에서 현지로 발신하는 통화요금도 무료다. 예를 들어 미국 로밍 고객이 T전화로 현지 식당, 숙소에 전화하거나 함께 여행 온 일행과 통화 시 발생하는 음성요금 모두 무료라는 얘기다.

또 해외 와이파이 환경에서도 T전화만 이용하면 동일한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 로밍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도 이용할 수는 있으나 현지 데이터망 이용에 따른 이용료가 부과된다. 종량 데이터 이용시 일 상한 5000원(패킷당 0.275원) 한도 내에서 통화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로밍 서비스 개선으로 현지 유심과 포켓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을 다시 로밍으로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해외 음성 사용량이 줄어들었지만 사용자들의 불편을 개선해 다시 자유롭게 음성통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이 같은 서비스를 마련했다. SK텔레콤 측은 이런 상품이 세계 최초의 사례라고 강조했다.

데이터로밍 이용자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데이터로밍 요금제 이용자 수는 지난해 대비 22% 증가했다. 또 T전화는 SK텔레콤의 통화플랫폼으로 전체 T전화 가입자는 1400만 명이며, 이 중 SK텔레콤 고객은 1200만 명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이번 로밍 혁신을 위해 T전화 플랫폼 기반으로 해외 데이터 망과 국내 음성 망을 연동하는 기술 방식을 도입했다. 해외 로밍은 현지 국가망(해외망), 국가와 국가 간을 연결하는 국제망, 국내망 등 3개 구간으로 이루어진다. 기존 음성로밍이 해외‧국제 구간에서 음성망을 이용하는 반면, SK텔레콤은 해당 구간에서 T전화에 데이터 망을 이용하는 mVoIP 방식을 도입했다. 국내 구간에서는 이동통신 음성망을 이동한다.

로밍 통화 품질도 향상됐다. 자체 조사 결과 T전화 기반 로밍은 음성통화 품질, 통화중 음성 전달 속도가 기존 로밍 대비 평균 20%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통화 연결 시간도 평균 5초에서 1초 이내로 80% 이상 단축됐다. 기존 음성 로밍 방식은 해외 데이터망에서 음성망 신호 전환에 걸리는 시간이 길었던 데 반해 T전화 기반 로밍은 신호 전환 과정을 없앴기 때문이다.

사용을 원하는 고객은 무료 음성 기능이 추가된 최신 버전의 T전화를 구글 플레이와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하면 된다. 기존T전화 이용 고객은 앱 업데이트를 해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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