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마찰로 수출 3.1% 둔화…내년 취업자 증가 15만명 전망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첫 확대경제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보다 낮은 2.6~2.7%로 전망했다. 수출증가율도 내년 3.1%로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예상했다. 내년 취업자 증가폭은 15만명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다.

정부는 17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경제정책방향-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올해와 내년 각 2.6~2.7%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말 3.0%에서 낮춘 것이다. 내년 경제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2.8%에서 낮췄다.

한국 경제 성장률은 2014년(3.3%)을 제외하고 2012~2016년 2%대 성장에 머물렀다. 지난해는 3.1%로 회복했다. 그러나 올해 다시 2%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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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수출이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투자 부진도 이어졌다.

정부는 내년 수출증가율을 3.1%로 예상했다. 이는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계 반도체시장의 성장세가 낮아지면서 반도체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의 통상마찰과 세계 교역 증가세 둔화 요인도 있다.

수입은 올해 12.5%, 내년에는 4.2% 증가를 예상했다. 지난 7월 전망한 올해 11.2%, 내년 2.9%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이에 정부는 경상수지 흑자 폭이 지난해 785억 달러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흑자 폭은 740억 달러, 내년 640억 달러로 전망했다.

투자 지표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올해 기존 1.5% 증가에서 1.0% 감소로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증가율은 1.0%로 내다봤다. 기존 전망치 2.0%보다 1.0%포인트 낮췄다

건설투자 전망치는 올해 기존 -0.1%에서 –2.8%로 낮췄다. 내년은 기존 -2.0%를 유지했다.

지적재산생산물투자는 제조업 부진에 따라 올해 2.5%, 내년 2.8%로 기존보다 증가폭을 내렸다. 기존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2년 연속 3.0% 증가였다.

고용 전망도 좋지 않다.

정부는 취업자 수 증가 폭을 올해 10만명, 내년 15만명으로 전망했다. 지난 7월 전망치(올해 18만명·내년 23만명)보다 낮췄다.

15~64세 고용률도 지난 7월 전망치 보다 낮은 올해 66.7%, 내년 66.8%로 예상했다. 내년 실업률은 3.8%를 예상했다.

정부는 건설투자 둔화로 건설일용직 일자리가 줄고 수출 둔화로 제조업 일자리가 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 물가는 올해와 내년 각각 1.6%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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