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완제품부터…각 부문장들이 회의 주관

삼성전자가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내년 사업 구상을 시작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소비자가전(CE), 무선(IM), 부품(DS) 등 부문별로 각 사업장에서 글로벌전략회의를 열어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부터 19일까지 완제품 담당하는 세트부문이 글로벌전략회의를 열고 이어 20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도 계획됐다.

 

회의는 각 사업부문장이 맡는다. 김기남 부회장이 DS, 감현석 사장이 CE, 고동진 사장이 IM 글로벌 전략회의를 주관한다.

 

삼성전자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6월과 12월 글로벌전략회의를 연다. 회의에는 국내외 임원들이 참석한다.

 

 

삼성전자가 17~20일 각 사업부문장 주재로 글로벌전략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는 불확실한 경기침체 속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 사진 -연합뉴스


이번 회의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사에서 승진자는 줄이고 조직개편은 최소화한 안정형 인사를 택했다. 경영 안정 속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돌파해나가자는 의미로 해석됐다.

 

불확실한 경기상황 속 삼성전자는 상황을 공유하고 이를 극복할만한 방안을 글로벌전략회의에서 논의한다.

 

증권가 등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올해 삼성전자를 지탱해줬던 메모리 가격 하락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램 가격을 지지했던 데이터센터용 서버도 최근 경기 불확실로 글로벌 업체들이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외신이 나오고 있다. 투자에 대한 고민이 한층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삼성전자는 인공지능과 5G를 발판으로 삼아 차세대 반도체 먹거리인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향후 성장동력이 될만한 제품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IM은 내년 새로 출시할 스마트폰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2년 동안 큰 기능 변화 제품을 출시하던 스마트폰 전략에서 벗어나 내년에는 폴더블 스마트폰 등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년 초 출시할 갤럭시S10은 갤럭시S9의 부진을 딛고 5G와 폴더블 등으로 재도약을 시험해보는 의미가 담긴 스마트폰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글로벌전략회의는 스마트폰 재도약과 중국 텐진 공장 폐쇄 등 비용 효율화 등을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CE 부문은 8K TV 등과 내년 CES에서 전시하게 될 제품 등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가전 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CEQLED TV에 이어 차세대 TV 전략까지 미래 성장동력을 폭넓게 고민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회의에 참석하는지도 관심사다. 글로벌전략회의는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지만 올해만큼은 변화의 시기에 이 부회장이 격려차 방문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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