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배달원, 청소원, 경비원 등 단순 업무 일자리 급감

배달 오토바이 한 대가 눈발이 날리는 도심을 달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취업자 수가 열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지만, 취약계층 일자리는 반대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고용지표가 좋지 않은 가운데 노동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집단의 일자리가 먼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통계청의 경제활동 인구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올해 11월 단순 노무 종사자로 취업한 이들은 358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1000명 감소했다. 감소 규모로는 직업별 취업자 수를 집계한 2013년 1월 기준 이후 최대치다.

단순 노무 종사자는 음식 배달원, 청소원, 경비원, 주유원, 주차관리원, 이삿짐 운반원 등이 대표적이다. 단순하고 일상적이거나 육체적으로 힘을 쓰는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업무에 필요한 직무능력은 제1수준으로 한국표준직업분류에서 규정한 4가지 수준 중 기술·지식 측면에서 진입 장벽이 가장 낮은 집단이다.

통계청은 사업시설 관리·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 제조업, 도매 및 소매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단순 노무 종사자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취업자 현황을 종사상 지위로 구분하면 역시 취약계층에 해당하는 임시 근로자가 1년 전보다 11만6000명 감소했다.

특히 고학력자보다 저학력자의 취업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지난달 대졸 이상 학력을 보유한 취업자는 1년 전보다 47만8000명 늘어난 반면 고졸 학력자와 중졸 이하 학력자의 취업은 각각 21만6000명, 9만8000명 줄었다.

한편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천718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5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는 올해 1월 33만4000명 증가한 후 최근 10개월 사이에는 지난달 가장 많이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단순 노무 종사자는 상대적으로 한계점 가까이에 있는 근로자로 여겨진다”며 “고용지표가 좋지 않은 시점에서 다른 직업보다 많이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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