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시장서 소화 안돼…“자산가들 대출규제로 부담느껴”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골드 전경 / 사진=지지옥션)

 

수십억원에 달하는 서울의 고가 대형 아파트가 줄줄이 경매 시장에 나왔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로 자산가들의 부담감이 커지면서 매매시장의 물건이 소화되지 않고 넘어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14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소재 대림아크로빌이 낙찰된 데 이어 같은 동 타워팰리스,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골드,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등의 매각 기일이 잡혔다.

 

특히 갤러리아포레는 2014년 경매에 나온 지 4년 만에 경매 시장에 나왔다. 전용면적 218.6의 이 매물은 감정가 443000만원에서 한 차례 유찰돼 최저가 354400만원으로 오는 17일 경매가 이뤄진다.

 

타워팰리스는 20169월 이후 2년여 만에 경매 시장에 등장했다. 이번 매물은 전용면적 163.6규모다. 감정가는 235000만원에서 한 차례 유찰돼 188000만원으로 책정됐다. 경매는 20일 진행된다.

 

롯데캐슬골드 역시 20162월 이후 210개월 만에 경매 매물로 올라왔다. 이 매물(전용면적이 245)은 감정가 40100만원에서 1회 유찰돼 최저가 32800만원에 내년 1월 중순 매각 기일이 정해졌다.

 

서울 주상복합 경매 진행물건 수는 지난 98건에서 지난달 19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지난 1(20)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은 건수다. 낙찰 건수도 지난 96건에서 지난달 12건으로 늘었다.

 

박은영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고급 주상복합을 살 수 있는 수요층은 한정적인데 자산가들조차 대출 규제에 따른 부담감이 커졌다이에 매매시장에서 물건이 소화되지 않고 경매 시장으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규제를 피해 자산가들의 관심이 다른 투자처로 옮겨가게 된다면 주거용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침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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