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 속에도 간간히 빛난 동력성능…가속 구간 짧아 아쉬워

 

13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한국GM이 새로 내놓은 신형 카마로 SS 짐카나 주행하는 모습. / 사진=김성진 기자

 

더 뉴 카마로 SS’가 국내 최초 공개된 13일 용인에는 눈이 잔뜩 내렸다. 두꺼운 알갱이의 눈발에 도로는 삽시간에 흰색으로 뒤덮였다. 용인 스피드웨이 트랙에도 눈이 한가득 쌓였다. 동시에 이날 예정된 카마로 SS 시승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후륜구동으로 작동하는 카마로 SS에게 미끄러운 눈길은 쥐약이었다. 결국 예정됐던 용인 스피드웨이 트랙 주행은 취소됐다.

 

트랙 주행 대신에 일반 공도 주행이 진행됐다.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호암미술관을 다녀오는 약 30분 코스였다. 21조로 진행된 시승은 호암미술관에서 운전자와 동승자가 교대하는 식이었다. 기자는 처음에 동승석에 올라 카마로 SS를 경험했다.

 

더 뉴 카마로 SS8기통 6.2엔진에 10단 하이드라매틱 자동변속기가 새로 조합됐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453마력, 최대토크 62.9㎏‧m의 성능을 뿜어낸다. 특히 1초당 1000번 이상 노면의 상태를 파악해 완충을 조절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과 후륜 브레이크를 독립적으로 작동시켜 코너 제어력을 최적화하는 토크 벡터링 시스템이 적용됐다.

 

눈 덮인 도로 탓에 스피드웨이를 빠져나가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낮은 경사의 언덕길부터 고비였다. 인스트럭터는 주행 모드를 스노우/아이드로 설정하고,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도록 지시했다. 카마로 SS는 시속 15이하의 저속으로 거북이처럼 언덕길을 넘었다. 헛바퀴가 돌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미끄러지는 일은 없었다.

 

신형 카마로 SS의 네 가지 주행모드. / 사진=김성진 기자

스피드웨이를 빠져나오자 도로 일부 구간은 듬성듬성 제설이 된 상태였다. 주행모드를 투어모드로 바꾸고 속력을 높였다. 그러나 여전히 시속 50미만 수준의 속도여서 카마로 SS의 동력성능을 제대로 확인하긴 한참 모자랐다.

 

제설 후 눈이 완전히 녹은 도로 위에서야 가속페달을 안심하고 밟을 수 있었다. 스포츠 모드가 아닌 기본 모드였음에도 뒤에서 힘껏 밀어주는 가속력이 느껴졌다. 특히 굽이치는 언덕길에서도 가속력과 안정적인 코너링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는 구간이 너무 짧은 점은 아쉬웠다.

 

스피드웨이로 돌아와서는 인스트럭터와 함께 짐카나 시승을 이어갔다. 어느새 눈이 그치고 제설 작업을 통해 눈이 많이 녹았지만 맘 놓고 시승하기엔 여전히 부담이 있었다. 짐카나 한 바퀴는 인스트럭터 옆에 동승했고, 두 바퀴를 직접 몰았다. 눈길 위에서 차체가 흔들릴 때 자동적으로 브레이크를 잡아 차체 균형을 유지시켜주는 시스템은 훌륭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조건이 너무 나빠 신형 카마로 SS의 본래 능력을 맘껏 느끼기엔 다소 부족했다.

 

신형 카마로 SS는 투어, 스포츠, 트랙, 스노우/아이스 등의 주행 모드를 운전자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레이싱 서킷과 일반 도로를 아우르는 다양한 주행이 가능하다. 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0초에 불과하다. 

 

신형 카마로 SS. / 사진=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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